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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슬로 선유산책 Aug 02. 2021

8월 이

고양이 명당 자리

종일 늘어져있는 친구

그늘과 햇빛 모두 신경 쓰지 않는 여유

이쪽으로 오면 먹이를 챙겨줄 텐데 왜 요즘엔 오지 않을까

상대방만 애가 탄다

틈을 내어주지 않다가도 갑자기 곁을 내주는 매력을 닮고 싶다

정원가의 열두 달이라는 책을 읽다 보면 땅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저 문장에도 머리가 띵하고 울렸다. 내가 갖고 있는 것 내가 딛고 있는 땅이 든든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래야 자라날 수 있다. 꾸준히 가꾸고 쌓다 보면 좋은 성장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오늘 퇴근길 하늘이 다채로웠다. 욕심을 내었다면 산책을 위해 뛰쳐나갔을 것이다. 몸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집을 들어가는 동안만 하늘을 즐겼다. 흐린 하늘이 오히려 다채롭고 즐겁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흐린 탁한 하늘색에 흐린 회색 구름 그 옆엔 또 맑은 하늘 조각난 구름 뭉친 구름 뒤에 노을 구름은 노을을 머금고 흐리고 붉은 기운을 뻗친다. 어디서부터 해가 지는지 뒤는 이미 밤 분위기를 내고 있다. 그래서 빙글 돌며 하늘을 보면 너무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을 찍을까 했지만 이건 사진으로 담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으로 보고 또 보고 두리번거리기에 바빴다. 하늘에 기뻐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오늘 하늘이 아름답다며 사진을 보냈다. 역시 언제 한 번 말했지만 우리가 함께 하늘을 보고 나눌 수 있는 사이라 행복하다. 눈에 또 아른아른거리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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