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서용마 Aug 23. 2019

[모집마감] 매일 글쓰기 모임(30일)

쓴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모집 이틀만에 정원 30명이 마감되었습니다. 관심 가져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세 살쯤이었던 것 같아요. 여름이었고, 마당에 하얀 빨래가 흔들리고 있었어요. 전 엄마 무릎에 누워 귀 청소를 받고 있었죠. 그때 엄마의 냄새와 뺨이 엄마 허벅지에 닿았던 느낌을 기억해요. 부드럽고 따뜻했어요. 아주 그리운 느낌이 들어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원더풀 라이프》는 사람이 죽고 천국으로 가기 전 머무는 중간역 '림보'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이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추억을 하나 고르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어린 여학생은 소중했던 추억으로 친구들과 디즈니랜드에 놀러 간 기분 좋은 기억을 골랐습니다. 하지만 림보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그녀를 따로 불러 '지금까지 디즈니랜드를 고른 너만한 학생만 30명이야'라고 말해줍니다. 그녀는 자신만의 소중했던 추억이라 생각했는데 누구에게나 흔한 추억이었습니다. 충격을 받은 그녀는 곰곰이 생각하다 다음 날, 세 살 때 엄마와의 기억을 다시 고르게 됩니다.


세 살. 여름. 하얀 빨래. 엄마 무릎. 엄마의 냄새와 뺨, 허벅지. 부드럽고 따뜻함. 그리운 느낌.


그 여학생처럼 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만의 것이 아닐 때 오는 상실감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저는 글을 쓰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그녀가 다시 고른 추억에는 엄마가 있었고, 엄마의 냄새가 있었고, 엄마의 무릎에 뺨을 맞대며 느껴지는 촉감이 있었습니다.


김영하 소설가는 글을 쓸 때 사건 중심이 아닌 오감 중심으로 쓰기를 권합니다. 관객이 되어 의자에 앉아 영화 보듯이 사건 중심으로 쓰는 글이 아닌 영화 속 주인공처럼 직접 보고 느끼며 들었던 감각의 언어로 말이지요. 김영하 소설가가 추천했던 것처럼 오감을 써서 쓰는 사람의 글은 다른 사람이 흉내 낼 수 없기에 더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9월부터 10월까지 주말을 포함한 휴일을 제외하고 30일 동안 "매일 글쓰기"를 진행해볼까 합니다. 사건에 집중하는 사람은 항상 특별한 여행을 꿈꾸지만, 오감을 활용하는 사람은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해 특별함을 만들어냅니다.


신청하기  http://bit.ly/매일글쓰기모임_신청서


아직 모집글을 쓰기 전부터, 15분이 알음알음 먼저 신청해주셨습니다. 브런치를 자주 즐겨보는 독자분이시라면 '언젠가는' 혹은 '한 번쯤은' 글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지금 그 생각을 실행으로 옮겨보세요. 단 쉽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몇 가지 글쓰기 규칙이 있습니다


글쓰기 규칙

최소 네 줄을 작성합니다. 네 줄은 하루 20분이면 작성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 썼다는 핑계는 가장 나쁩니다.

글쓰기 주제는 매일 아침 6시에 공개됩니다.

무료 모임입니다. 대신 역할을 맡아주세요. 신청서에 역할을 선택할 수 있으니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로 골라주세요.

매일 쓰는 글에 제목을 붙이세요. 블로그에 글을 올리실 땐 '몇 일차. 주제'가 아닌 본인이 생각한 제목으로 올리세요. 제목 짓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글쓰기는 공개/비공개 타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공개 → 블로그 발행 후 설문조사 및 단톡방 공유, 비공개 → 설문조사 제출, 단톡방에 제출사진 공유)

3회 이상 미제출시 오픈채팅방에서 미예고 퇴출됩니다.

함께 하는 동료들의 글을 읽고 재밌게 읽었으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당신의 댓글이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쓰기 TIP

욕조에 물을 틀어놓고 그 자리에서 쳐다보고 있으면 '언제 다 채워지나?' 싶습니다. 하지만 자리를 떠나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으면 어느새 물이 꽉 차서 넘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을 틀어놓은 수도꼭지처럼 항상 글쓰기 모드를 켜 두세요. 글감은 억지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늘 받아 적을 준비를 하세요.

글 쓰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 마세요. 꾸준하려면 때론 완벽함보다 대충 내놓는 뻔뻔함이 더 필요합니다. 대신 주제에 대해 오래 생각하세요. 샤워 중에도 생각하고, 점심 먹고 산책 중에도 생각하고, 퇴근길에도 떠올려보세요.

글쓰기 주제는 쓰는 와중에도 계속 가지처럼 뻗습니다. 쓰면서 앞으로 이 주제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부지런히 받아 적으세요.


http://bit.ly/매일글쓰기모임_신청서


쓴다고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30일간 함께 쓰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신청서에는 0일 차 과제. 내가 글을 쓰는 이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소 네 줄 이상 작성해서 제출 바랍니다. 계속 쓰면 힘이 됩니다. 글쓰기에 열정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당신은 꾸준히 쓰는 사람입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팀은 왜 내게 티타임을 제안했을까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