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치즈가 되기까지 고생 많았어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렇다. 내 인생은 크림치즈가 되어 버렸다. 크림치즈는 맛있지만 특별한 맛은 없다. 자극적인 맛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가격은 저렴하지도 않다.
그렇다. 내 인생은 단순해져 버렸다. 감정의 온도차이를 줄이고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애쓴 습관 덕분일까?
삶이 지루한 듯하다가도 그 지루한 시간이 재미있어진다. 오르락 내리락이 없어도 고소한 냄새가 나면서 모든 시간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밋밋함에 참을 수 없다가도 감사함이 밀려들어온다.
차분해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할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이 크림치즈 같은 삶을 사랑하기로 했다. 보잘것없는 하루를 세심하게 관찰해 보면 보잘것이 많다. 삶은 언제나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그 빛을 볼 줄 아는 사람만이 그 빛을 데리고 갈 수 있다.
이제 모든 하루를 사랑할 수 있는 마법 같은 힘이 생겨버린 것 같다. 그래서 더 여유로워지고, 더 의연해졌다. 그 마음의 틈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
내 인생 맛있는 크림치즈가 되었네. 그렇게까지 되기 위해 참 고생 많았네. 메리크리스마스. 25.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