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면 현명해진다.
워킹맘은 질린다. 밑도 끝도 없이 이 말부터 적고 싶어진다.
워킹맘의 하루는 긴장으로 시작해 피곤함으로 마무리된다. 모든 엄마가 그런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다. 아침부터 출근을 위해 준비한다. 혼자 준비하는 것과 아이와 함께 준비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어떻게 차원이 다른지는 설명하기 조차 귀찮다.
그렇게 쉽지 않은 아침을 보내고 출근을 한다. 출근을 하면 아이가 없기 때문에 다른 회사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긴장과 불안을 느끼며 일한다.
적어도 아이의 학교일정, 가정의 사소한 생필품 떨어진 것이 생각나기 전까진 말이다. 한차례 푸닥거리며 그것들의 공백을 메꾼다. 그러다 아이 학교 일정을 놓친 것을 발견하거나, 생필품이 떨어진 지 꽤 되었을 때를 알게 되면, 업무가 바쁜 와중에 또 한참이나 자괴감에 빠져야 한다.
그 틈을 타고 왜 내가 엄마라는 것에 대한 피해의식도 함께 올라온다. 초근을 편하게 하고, 집안에 떨어진 생필품, 아이의 학교 일정에서 자유로운 남편을 보면서 말이다.
남편, "아빠는 왜 자유로운가?"이런 억울함 가득한 질문들을 많이 해 보았지만 항상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것은 억울함 이였다. 이제 '왜 엄마라는 이유로 더 해야 하는가?'라는 원초적인 궁금증과 억울함은 느끼지 않겠다. 그런 궁금증을 느끼지 않고 그냥 실행하는 것이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다.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다.
솔직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왜 같이 일하는데 엄마는 할게 더 많은가? 내가 등교시키는 것은 당연하고 남편이 등교시킬 때는 왜 부탁을 해야 하는가? 참 못났다는 생각도 든다. 스스로 치졸하게도 느껴진다.
벅차다는 생각도 든다. 이 힘듬은 남편에게 구구절절 말하고 싶지도 않다. 남편은 아이를 한번 등교시켜 보더니 '등교시키니깐 힘들더라. 아이와 함께 출근 준비하니 시간 많이 걸리더라'라고 한다.
지금은 방학이라 세 가족이 함께 집에 있다. 아이의 돌봄 등교, 하교, 학원 왕복 픽업, 숙제지도는 내 몫이다.
그래도 남편은 집안일을 다한다. 아이와 학원에 다녀오면 집안이 말끔히 정리되어 있다. 남편의 깔끔한 성격 탓에 우리 집은 1년 내내 모델하우스보다 깨끗하고 멋지다. 그래, 그거면 됐네. 1년 내내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다니!
그래 각자의 역할이 있네. 내 역할을 더 효율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지. 그럼 되네.
이렇게 글은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오늘의 교훈: 자신의 역할을 즐겁게 받아들이며, 효율을 높일 방법을 찾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