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여행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by 나온

100개의 질문, 100번의 생각

질문 20. 이제까지 다녀온 해외여행 중 단연 최고였던 걸 소개해 주세요.



'세 얼간이(Three idiots)'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내용도 무척 좋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배경이 너무 멋졌어요. 저기는 꼭 가야겠다 생각했고 쭉 버킷리스트에 올려져 있었죠.


그곳은 판공초. 히말라야가 융기할 때 바닷물이 갇혀서 만들어진 소금 호수입니다. 해발고도 4,300m에 위치해 있는데 그 길이도 무려 134km.


라다크 지방으로 가는 육로는 눈이 녹는 여름에만 지나갈 수 있어요. 처음 인도 여행을 갔을 땐 겨울이라 가지 못했는데, 작년 여름 드디어 꿈의 여행지에 다녀왔습니다!


육로로 델리에서 판공초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 했어요. 델리에서 마날리(해발고도 2,000m)까지 야간 버스로 17시간. 마날리에서 레(해발고도 3,500m)까지는 차로 이틀이 걸리는데 중간에 산사태가 나서 3일이 걸렸어요. 그리고 레에서 판공초까지 다시 반나절.


천 길 낭떠러지 같은 길 옆으로 추락한 자동차들의 흔적을 보면 손잡이를 꽉 잡게 됩니다.


산사태가 나서 차들이 정차한 모습


해발고도 4,400m 마을에 빛이 내리는 모습


이 여정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도로 타그랑 라(해발고도 5,358m)를 지나가요. 고산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행히 저는 고산지대 체질인지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멀고 험난한 길이지만 경치는 정말 아름다워요.


고산지대의 눈 덮인 산


레에 도착해서 하루 쉬고 다시 판공초로 출발!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조차 없이 아름다운 판공초의 모습을 보고, 장장 5일을 달려온 고생이 씻은 듯이 잊혔어요.



달이 가까이서 무척 밝게 보였던 판공초의 밤. 잠을 자기 싫을 정도로 시간이 가는 게 아쉽기만 했어요. 해외여행을 많이 했지만, 태어나서 본 풍경 중 가장 경이로웠던 그곳.



이제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요? 인도여행을 그리며 조만간 여행기도 연재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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