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부터 시작된 기침. 입만 떼면 콜록콜록 기침이 났다. 2월까지 멈추지 않아 혹한기 훈련이 끝나고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와 CT를 찍은 결과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오른쪽 폐에 농이 가득차서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일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으며 농이 빠질때까지 지켜봐야했다. 매일매일 고열과 기침에 시달렸다.
1달이 지났을까? 폐 검사의 결과가 나왔다. 선천성 낭성선 종양기형(CCAM). 한쪽 폐에 종양이 있단다.(다행히 악성은 아니라고 한다.) 군의관은 아직 젊어서 회복이 빠르니 폐를 잘라내기를 권유했다.
그로부터 얼마뒤 수술 날짜를 잡고 폐를 적출했다. 마취 후 잠에서 깬 것 같은데 수술이 끝나있었다. 산소호흡기, 소변줄, 폐로 연결된 관들이 몸에 꽂혀있었다.n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환자가 병실에 있었다. 바로 앞에 있던 친구는 자살 시도 후 실패해 식물인간이 되어있었다. 또 어떤 친구는 활기가 넘쳤는데 수술 후 회복 중인 나에게 "다 나으면 PX가서 피자를 먹자'고도 했다. 그런데 그 말을 한 다음날 죽었다.
입원부터 몸이 회복되는 과정 동안 나는 무엇을 느꼈을까? 폐 수술의 고통? 재활의 힘듬? 아니다. 사람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중환자실에서의 1주일은 삶의 유한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중환자실을 나와 일반 병실에서 회복하면서 '내가 폐에 꽂힌 이 관을 빼고 다시 걷고 뛸 수 있다면,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2살 죽음의 대한 간접 경험을 통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시간이 많다고 느껴지는가? 그렇지 않다. 오늘 소통하고 있는 사람 일지라도 내일은 아닐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자.
지금을 살자. 내일이 없을수도 있으니까.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 소포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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