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벽돌집

by 마테호른

긴 뱀처럼 꿈틀대는 강이 굽어 보이는 언덕에

거북바위처럼 조용히 내려앉은 그 집은

중세의 성처럼 서 있었다

봄이면 사방에서 흐드러지게 핀 목련과 달큼한 아카시아 꽃이

눈과 입을 즐겁게 했고

여름에는 탐스럽게 열린 포도가 날씬한 담쟁이넝쿨을 타고 붉은 벽돌 위에서 춤을 췄다

가을. 가을에는 또 마른 햇볕이 만드는 서늘한 그림자가

막 배운 연애질에 신난 빨간 잠자리 커플에게 사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그리고 겨울이 오면 메마른 나뭇잎을 가득 머리에 얹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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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그곳에서 배웠다. 단 한 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을. 오늘도 ‘앗’ 하고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한 문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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