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서 '내 인생의 대표자'로, 삶의 전환점
저는 올해 마흔이 되었습니다. 작년 말, 마흔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다니던 회사에서 담당하던 사업이 종료되면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로 얼떨결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13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몇 차례 회사를 옮겼지만, 그때마다 철저히 준비하여 환승 이직을 해왔기에 이번 퇴사는 인생에서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스스로를 평가해 본다면, '책임감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은 내 것이라고 여기며 임했기에 성과도 좋았고,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관계자들과의 신뢰도 잘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신입사원 시절에 배웠던 '옛 조직문화'가 몸에 배어 있어, 업무의 완성도를 위해 야근 및 주말 근무 등의 '자기희생'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노력과 성과에 대한 평가'가 아닌 '변화된 환경'이라는 불가항력에 의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직을 떠나야 한다는 상황은 그동안 알고 있던 '상식'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남아 있는 사람들보다 좋은 성과를 낼 자신도 있는데'라는 생각부터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인정받고 출세할 거라고 믿었는데'라는 생각까지 들며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 시기의 어느 날,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날 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직장인과 대표자의 인생 차이'에 대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직장인은 대표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본인의 시간'과 '본인의 것'입니다.
첫째, '본인의 시간'입니다. 직원들은 근로계약서상에 명시된 '근로시간' 동안 정해진 금액을 받고, 귀중한 하루를 회사에 바치며 기본적으로 9시간, 출퇴근까지 포함하면 12시간 동안 묶여 있습니다. 이 시간은 업무의 '밀도와 속도'에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입니다. '회사의 선심'이 아니면 스스로 바꿀 수 없고, 싫어도 따라야 하는 법과 같은 무게입니다. 이 9시간 근로의 기원은 약 200년 전, 초기 산업혁명 당시 '기계 앞에서 1인이 하루에 처리해야 하는 노동량'을 기준으로 도입된 제도라고 합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AI, 빅데이터, 로봇으로 무장한 4차 산업 시대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근로시간'만큼은 변하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대표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기에 근로시간이 많든 적든 스스로 일을 시작하고 판단에 따라 종료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근무시간'보다 업무의 '밀도와 속도'가 중요한 삶을 살고 있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감당하면 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정해진 근로시간 동안 자신의 일만 하고 퇴근시간에 맞춰 퇴근하면 되는 직원의 삶이 더 나아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직원의 삶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 직원이 열심히 하든, 정해진 시간만 잘 버티든, 큰 기계와 같은 조직은 부품이 결함 없이 잘 돌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 안에서 스스로의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부품은 언젠가 노후되고 소모될 뿐입니다.
둘째, '본인의 것'입니다. 회사를 나와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맡은 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막상 회사 밖에서는 제가 하던 직무로 돈을 벌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직무 경력을 살리는 유일한 길은 담당했던 직무로 이직하는 것이지만, 당시 저에게 이직은 답이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다른 회사에 들어가도 지금과 같은 고민을 유예할 뿐,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조직을 떠난 저에게 '내 것'은 없었습니다.
그날 지인과의 대화를 통해 큰 깨달음을 얻고 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내 글을 쓰자'였습니다. 그 이유는 '내 글은 오롯이 나의 것으로 남는다'는 생각과 '내가 좋아하는 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내가 관리하고 싶다'는 욕구가 합쳐져 나온 결론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30대와 40대 직장인들에게 자기 계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책을 내는 것을 2025년 목표로 삼았습니다. 다행히 저는 2년 전부터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여 꾸준히 독서습관을 만들어왔습니다. 자기 계발서를 약 70권 정도 읽었던 터라 지식이 늘어나고 인생에 대한 자신감도 제법 붙어 있었습니다.
퇴사 후 지난 한 달 동안 매일 8시간의 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매우 행복한 나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제 인생의 좋은 러닝메이트와 함께 팀을 이루어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을 '오롯이 나를 경영하는 대표'로 살아가며 형성된 마인드 덕분에, 현재 정해진 근무 형태는 직장인이지만 그전과는 달리 '나의 시간과 나의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매일 틈틈이 독서와 글쓰기를 실천하는 '내 삶의 대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하룻밤, 그 책 한 권, 그 한 줄이 우리의 인생을 바꿀지도 모른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직장인으로서의 삶과 대표자로서의 삶의 차이를 깊이 깨달았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본인의 시간'과 '본인의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생의 방향성을 스스로 설정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는 어떠한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행복한 미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꾸준한 실행력으로 목표를 이루는 그날까지 북크리에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