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Sometimes images speak louder than words...
Snippets of Picasso, from Paris.
그럼에도 짧게 적자면:
작년 4월의 파리는 참 좋았다. 운이 좋게도 내가 있었던 3박 4일 동안의 날씨가 거짓말처럼 환상적이었다.
내가 떠난 후, 파리는 나보다 하루를 더 있었던 내 동생에게는 폭우와 강풍을 선물했다.
내가 날씨 요정은 아닌데.
미안했다. 나 없이 홀로 지냈을 동생에게.
파리를 어린 시절 이후 처음 가본 동생은 관광객 모드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어 할 법도 한데, 천성적으로 급한 게 없이 몸과 마음에 늘 여유가 배어있는 그 아이는 언니와 함께면 어디든 좋다고 했다.
예상외로 마음이 편안하다.
그래도 파리에 왔으니 유명한 데는 몇 군데는 가보자, 하며 짧은 일정 속에 여러 군데를 끼어 넣었다.
리스트에 나는 내가 늘 가보고 싶었지만 매번 기회가 없어 가보지 못했던 피카소 뮤지엄을 드디어 포함시켰다.
아이들 없이 여유 있게 미술관 관람하는 것을 소원하던 나에게 단비 같은 기회였다.
동생과 여유 있게 피카소의 작품들을 보고, 미술관을 천천히 거닐고, 정원 벤치에서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햇살을 만끽하던 그때의 느낌이 너무나 소중하다.
피카소는 사생활 면에서 논란이 많은 예술가이지만, 나는 그의 작품들이 참 좋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좋지만, 그의 Blue Period 작품들과 특히 그의 아들을 그린 그림들 앞에서 나는 한참을 서있었다. (두 아들이 생각나서일까?)
엽서도 몇 장 사 왔다.
뮤지엄 안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은 어찌나 또 아름답던지...
다시는 똑같이 오지 않을 저 순간, 저 날씨, 저 시공간, 저 습도, 저 공기, 저 나무 잎사귀, 저 고요함.
감사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