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황희철에게 듣는다, 인생을 바꾸는 시간 요리법

<하루관리> 저자 인터뷰

by 인터파크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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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이에요. 직위, 빈부, 연령, 성별, 어떤 차이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져 있지요. 하지만 각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달라요.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시간의 노예가 되기도 하고 주인이 되기도 하지요. 다시 말하면 우린 선택할 수 있어요. 시간의 노예로 살 것인가, 시간의 주인으로 살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지요.” - <하루관리> 60~61쪽


하루 24시간.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지지고 볶을지는 각자의 몫. “아이코 또 늦었다”, “빨리빨리!”, “나 지금 시간 없는데…”를 입에 달고 살면서 도통 ‘시간 요리법’을 모르는 독자라면 이 책을 주목하자. 한국에서 인문학 열풍을 주도한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과 연봉 880만 원 비정규직에서 억대 연봉 CEO로 거듭난 황희철 L&S금융컨설팅 대표가 함께 쓴 <하루관리>다.

하는 일마다 족족 망해 아홉 번이나 사업에 실패하고, 삶의 벼랑 끝에서 장기매매까지 생각했던 황 대표가 현재 두 기업을 이끄는 경영인으로 ‘인생역전’ 할 수 있었던 비결을 담고 있는 책이다. 세상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극비의 성공 노하우를 기대했다면 책을 읽고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그보다는 당신의 꿈은 무엇인지, 그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

신기한 건 질문 속에 꿈을 이루기 위한 답도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그 핵심은 시간 요리, 즉 하루관리라고 힘주어 말하는 두 저자 이지성, 황희철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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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문제 담으려 노력... 작가로서 욕심 빼내고 다이어트한 책”


Q 베스트셀러 작가와 금융컨설팅 회사 대표가 함께 책을 냈다. 어떻게 <하루관리>를 기획했나.


이지성(아래 이) : 황 대표와 8년 전에 처음 만났다. 약속장소에 나왔는데 이상한 걸 들고 있었다. 수첩이라기엔 너무 컸다. 뭐냐고 물으니 자기가 만든, 하루를 관리하는 플래너라고 하더라. 속으로 ‘세상 참 복잡하게 산다, 그럴 시간 있으면 책이나 한 권 더 읽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팬 카페인 폴레폴레에서 황 대표가 하루관리 스터디를 하고 사람들이 하루관리 플래너를 쓰면서, 사람들이 직장에 들어가고 실질적으로 돈을 모으는 걸 봤다. 책에 나오는 진홍이도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 하루관리 플래너를 쓴 지 4년이 넘은 지금 스물여덟 살에 연봉 7000만 원이 넘는 직장인이 돼 있다. 이것이 오늘날 20대 청춘들 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전도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책을 함께 쓰게 됐다.



Q <리딩으로 리드하라> <생각하는 인문학> 등 인문학 책으로 이지성 작가를 접한 사람들은 <하루관리>가 생뚱맞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이 : <하루관리>도 인문학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인문학이 사람 사는 문제를 아우르는 거 아닌가. <하루관리> 안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이 다 담겨 있다. 개인의 꿈, 연애 문제, 돈 문제, 아버지로 대변되는 가족과의 갈등 등.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 것인지, 그러기 위해 책을 어떻게 읽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면서 살 것인지를 질문하고 해결책도 제시하는 책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이 인문학의 커다란 주제를 다뤘다면 이번 책은 현실의 문제들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작가로서 거창하게 담고 싶은 욕심들을 다 빼내고 다이어트한 책이다.



Q 황희철 대표의 성공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소설이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책을 보면 황 대표는 이미 성공한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홍보문구가 잘못된 건가.

황희철(아래 황) : 주인공인 김진홍은 카메라 들고 다니는 게 멋있어서 사진학과에 다니다가 대학을 중퇴하고 지금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실존인물이다. 하지만 동시에 10년 전 내 모습이기도 하다. 작중에서는 1인 2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20대 시절 나는 미래에 대한 꿈도 계획도 없이 살았다. 대학도 친구 따라 간 거였고, 성적 고민도 안 해 학점이 1점대였지만 삶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대학 졸업 후 파견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때까지도 비정규직의 심각성도 모르고 목표도 없이 살았다.



Q 책 속 프로필만 봐도 황 대표의 20·30대가 파란만장했을 것 같다.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 짧게 소개해달라.

황 : 삶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살다가 아내를 만나서 27살에 결혼을 했다. 그제야 현실적인 문제들이 다가왔다. 결혼을 하는데 내 통장에 백 원도 없었다. 집이 넉넉한 것도 아니어서 어머니가 해주신 2천만 원 미만의 돈과 저소득가구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서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때서야 정규직 전환이나 진급도 힘들고 급여도 별로 오르지 않는다는 파견직의 불합리함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으셨는데 이렇게 살면 답이 없겠다,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사업도 준비가 돼서 한 게 아니라 급하게 벌였다가 수습이 안 돼 망하고, 또 벌였다가 망하기를 되풀이했다. 옷장사로 시작해, 시계, 유사휘발유, 엔터테인먼트, 벌레 잡는 기계 사업 등 정말 다양한 걸 해봤지만 빚만 늘렸다는 결론은 같았다. ‘왜 돈을 벌려고 하나’라는 근본적인 고민 없이 ‘이걸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로 사업을 했기 때문에 실패했던 거다. 이지성 작가를 만난 후 해보지 않고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당시에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무모한 도전의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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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6400개의 초를 느끼면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


Q 두 분이 어떻게 만났는지도 궁금하다.


황 : 2004년까지 사업이 내리 망하다가 2005년 1월 금융업에 들어갔다. 2007년쯤 되니까 연봉이나 매출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힘들었던 암흑의 시대에서 벗어난 거다. 2008년에 사무실에서 혼자 만세를 부른 적이 있다. “드디어 내 재무재표가 마이너스가 아니라 0이다”라고. 그때도 빚은 많았지만 자산과 합치면 0이 됐던 거다.

그때 자기계발서들을 조금씩 읽고 있었다. 2008년에 미국 대선이 있었는데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후보로 나왔다. 미국에서 남녀차별이 우리나라 못지않다던데 여자의 몸으로 어떻게 저기까지 갔을까 궁금했다. 서점에 갔는데 이지성 작가의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 있어서 샀다. 거기에 다섯 가지 독서법이 나온다. 하나가 ‘고등학교 때 읽은 책을 다시 읽어라’였는데 나는 고등학교 때 읽은 책이 없어서 그건 넘어갔다. 다른 하나가 ‘작가를 만나라’였다. ‘아는 작가가 없는데 누구를 만나지?’ 고민했는데 얼마 안 지나 사무실에서 너도나도 <꿈꾸는 다락방>을 선물하는 거다. 작가 이름이 낯익어서 봤더니 ‘이지성’이었다.

친절하게 메일 주소도 적혀 있어서 메일을 보냈다. 당시 고등학교에 가서 재능기부 강의를 하고 있었다. 나처럼 개념 없이 살다가는 고생한다는 걸 고등학생 친구들한테 알려주기 위해서. 이지성 작가한테 보내는 메일에 그 얘기를 썼다. 작가님의 책을 보고 동기부여가 돼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한번 만나자고 했더니 선뜻 만나줬다.



Q 이 작가 앞으로 오는 메일이 많을 텐데 모두 그렇게 응대하나.


이 : 메일이 많이 오는 편인데 답장을 하는 건 두 가지 경우다. 하나는 ‘정말 위급하구나, 내가 답하지 않으면 이분이 어딘가에서 뛰어내리겠구나’라는 긴박성이 느껴질 때다. 또 하나는 내 책을 읽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실천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다. 그럴 땐 기뻐서 가능한 한 만나려고 한다. 특히 황 대표는 그런 메일로는 거의 처음이었다. 보통은 ‘저 좀 도와주세요, 돈 빌려주세요,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이런 메일이 오는데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데 더 잘하고 싶습니다’라는 메일을 받고 정말 고마웠다.



Q 황 대표와 처음 만난 자리는 어땠나.

이 : 그때 이 친구가 고민을 털어놨다. 자신이 대기업 보험회사의 잘나가는 지점에서 부지점장으로 있는데 지점장이 돼야 할지, 아니면 자기 회사를 차리고 싶은 꿈이 있는데 꿈을 좇아야 할지 고민이라는 거다. 내가 그랬다. “왜 꿈을 나중으로 이루려고 하냐. 당장 하라!”라고. 황 대표가 ‘돈이 하나도 없어서, 하게 되면 선배네 회사의 사무실 한 칸을 빌려서 해야 된다’고 했는데도, ‘나 같으면 그냥 하겠다’고 말했다.

황 : 여태껏 제가 꿈을 얘기하면 주위에선 다들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이지성 작가는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불을 지르니까 여기까지 함께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작가한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하루관리>를 쓴 이유가 있다. 사람들을 만나보면 인생의 꿈이나 목표를 정하는 걸 굉장히 어려워한다. 나는 10년 넘게 하루관리 플래너를 써왔기 때문에 그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다이어리를 써왔는데 플래너로 바꾼 계기가 있다. 파견직으로 일할 때 롤모델로 삼은 직장 상사가 있었다. 하루하루 계획을 세우고 그걸 실천하는 분이었다. 그분이 프랭클린 플래너를 썼다. 그걸 보면서 ‘이제 과장인 양반이 왜 CEO들이나 쓰는 걸 쓰나’ 의아했다. 중학교 중퇴자였지만 차세대 인재로 회사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이었다. 그분의 모든 걸 닮고 싶던 나는 당시 월급이 68만 원이었는데 10만 원 가까운 플래너를 망설임 없이 샀다. 그걸 쓰면서 계획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나는 오늘 뭘 할까? 오늘 꿈에 얼마나 부합되게 살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묻고 점검하는 거다.



Q 책에, 하루관리의 시작은 시간관리에서 시작되고, 시간관리를 위해 1초를 잘 보내는 연습부터 하라고 쓰여 있다. 책대로 해보고 싶었지만 1초를 느끼는 연습이 잘 와닿지 않았다.

이 : 20대 후반에, 하루가 8만6400개의 초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무협지 같은 얘기일 수 있는데 8만6400개의 초를 느끼면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분을 대충 보내는 것과 600초를 대충 보내는 건 질감부터 다르다. 기자가 되고 싶은 고등학생이 있다고 치자. 큰 꿈도 좋지만 오늘 하루 기자가 되기 위해 8만6400개의 초 중 몇 초를 거기에 썼는지를 묻는 거다. 이렇게 내가 보내는 하루하루가 쌓여서 미래가 되고 인생이 된다. 하루만 잘 관리하면 인생을 관리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건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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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기계발이란 결국 사회구조를 바꾸는 것 아닐까”

Q 황 대표가 하루관리 플래너 사용법을 안내하는 동영상을 봤다. 그 중 ‘목표를 작게 잡아라’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황 : 꿈을 작게 잡으라는 말이 아니다. 작심삼일을 되풀이하는 친구들의 공통점이 있다. 하루에 구체적으로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지켜나가야 하는데 너무 뜬금없는 목표만 적으니까 작심삼일이 되는 거다. 1만 시간의 법칙도 있듯이 어떤 일을 달성하려면 일정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 중 얼마만큼 그 노력을 위해 시간을 쓸 건지 짜보라고 하면 대부분 주어진 시간에 못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못한다고 스스로 느끼면 또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하루에 책 한 권 읽기를 한 적이 있다. 하루에 한 권을 읽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어떻게 하루에 책 한 권을 읽어? 너 책만 읽니?”라고 반응한다. 그때가 4~5시간 자면서 회사에 다니던 시절이다. 하루 한 권을 읽기 위해 책을 늘 들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읽었다. 화장실에 갈 때는 물론 심지어 운전할 때도 신호에 걸리면 책을 읽었다. 그렇게 낮에 최대한 많이 보려고 노력하고 남은 페이지는 잠자기 전에 읽었다. 다 읽지 못하면 잠을 안 잤다. 나는 책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독서는 내게 취미가 아니라 생존이었다.

모든 분이 하루에 책 한 권씩 읽으라는 말이 아니다. 책 읽는 습관이 안 든 분은 하루에 한 줄 읽기라는 작은 목표를 세우면 된다. 하루에 한 줄을 보기로 했는데 안 했으면 자기 전에 한 줄을 보고 자는 거다. 하다보면 한 줄이 두 줄 되고, 한 페이지가 되고, 한 권이 되는 거다.



Q 시간관리는 물론 인맥관리, 재무관리, 마인드컨트롤까지 철저히 계획된 하루하루를 사는 황희철 대표에게 진홍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어요?”라고 묻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서”라고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을 뻔한 경험이 있었나.

황 : 2004년까지 사업이 망할 때 진짜 힘들었던 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다. 당시 주말도 안 쉬고 하루 18시간씩 일했다. 근데 사업은 계속 망하고 빚은 늘어나니까 이렇게 일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일해서 내일이 바뀔 수 있다는 미래가 안 보였던 거다. 그렇게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 자살, 장기매매도 생각해봤다.

약간 해프닝이긴 했다. 사업이 망하고 은행에서 대출영업을 하던 차였다. 영등포역에 고객을 만나러 갔는데 바람맞은 거다. 너무 서러운데 커피숍 갈 돈도 없어서 역 화장실에 갔다. 서너 시간밖에 못 자던 때여서 잠깐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2시간 지나 있더라. 그때 장기매매 광고 스티커가 눈에 띄었다. 가족들한테 다만 얼마라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스티커 속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그때 만화 <타짜>가 생각났다. 콩팥만 뗀다고 했다가 장기를 다 떼거나, 의사가 아닌 사람이 와서 대충 시술해서 못 일어난다는 이야기 등. 갑자기 두려워졌다. 나중에 그쪽에서 얼마를 주겠다고 전화가 왔는데 무서워서 수신거부를 했다.

그때 아내한테도 엄청 혼났다. 힘드니까 위로받고 싶어서, 죽고 싶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빠로서 어떻게 죽는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있느냐. 무책임한 당신은 인간도 아니다.’라는 식의 심한 꾸지람을 들었다. 그때 죽을 마음으로 더 열심히 살아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황 대표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무엇인가.

황 : 행복을 추구하는 거다. 대형마트에서 시계 매장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카트에 아이 태우고 쇼핑하는 고객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저들은 어떤 노력을 했기에 저런 행복을 누릴까 궁금했다. 우리나라에서 돈 걱정 없이 주말에 가족 단위로 쇼핑을 할 수 있는 가구가 몇이나 될지도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주말에 아내와 아이들과 마트에 가는 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도 함께 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성공하고 나면 나누겠다고 하는데, 기부나 봉사는 성공과 상관없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다는 걸 이지성 작가로부터 배웠다.



Q 자기계발서가 사회구조의 문제는 등한시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에도 잠깐 언급되는데, 진정한 자기계발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 자기계발보다는 사회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럼 개인의 행복은 무엇이냐고. 개인의 꿈과 행복을 무시하면서 사회구조를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내 보기엔 개인과 사회구조가 똑같다. 개인의 꿈이 소중한 만큼 사회구조가 소중한 거고, 사회구조의 변화가 필요한 만큼 개인의 변화가 필요한 거다. 같이 맞물려갈 때 진짜 사회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자기계발이란 결국 사회구조를 바꾸는 거 아닐까.

그래서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팬클럽 폴레폴레 회원들과 5년 넘게 전국의 저소득층 공부방에서 인문학교육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자녀 중에서 사회범죄자가 많이 나온다는 통계가 있다. 이들이 어려서부터 인문학의 세례를 받아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면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하는 활동이다.

또 사회구조를 바꾸는데 우리나라만 바꿀 것인가. 전 세계 200개가 넘는 국가 중 80% 이상의 국가들이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잘살면 되는가.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세계 빈민촌에 100개의 학교나 병원을 짓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지금껏 20개의 학교를 지었다.

나는 이게 자기계발의 시작이라고 본다. 왜 내가 열심히 살아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하나. 시간관리, 하루관리, 경제관리를 해야 하는가. 내가 먼저 성장하자는 말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데 스스로 서지 못한 사람이 남을 어떻게 세우겠는가. 자기도 바꾸지 못하면서 어떻게 사회를 바꾸겠냐는 말이다. 나부터 바꾸고 가정을 안정시키고 사회도 바꾸자. 이게 제가 말하는 자기계발이다. 그렇게 우리 의식이 깨어나면 정치도 바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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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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