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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Oct 31. 2017

10. 누설 비율 10%를 기억하라. (마지막 회)

<악마의 대화법>



무슨 일을 하든 사람들은 언제나 마지노선을 생각한다. 어떤 일에 대한 진실을 말할 때 당신의 마지노선은 어디인가? 상대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일부 사실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공개하기로 했다면 어디까지 말할 것인가? 수많은 사례가 증명하듯 히든카드를 너무 일찍 공개한 사람이 가장 먼저 지는 법이다. 아직 승패를 논할 단계가 아니고 상황도 든든하게 굳어지지 않은 상태라면 사방에 떠들고 다니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출전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게임에 나서고 싶다면 판을 짤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인생이라는 무대에 오른 배우라고 생각하고 뛰어난 연기로 진실을 가려야 한다. 판을 짤 때 언제나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들 앞에서 어
리숙한 척하며 날카로운 칼날을 숨긴다. 중국 속담에 “나무가 크면 바람도 세게 맞는다”는 말이 있다. 재능을 지나치게 드러내거나 오만하게 굴면 당신의 목표를 쉽게 들켜버릴 수 있고 사람들의 의심을 사게 되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상대방과 겨룰 때 현명한 사람은 능숙하게 ‘바보 연기’를 펼친다.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며, 상대방의 잘못을 똑똑하게 고쳐주는 일은 더더욱 없다. 물론 이는 고도의 연기력이 필요한 과정으로 연기력이 없다면 상대방을 ‘속여 넘길 수’도 없을 뿐더러 내가 원하는 대로 판을 짤 수는 더더욱 없다.

당신이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모든 업계에는 비슷한 규칙이 있다.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되려면 자신이 정한 역할을 완벽히 연기하며 진짜 속내를 ‘깊이 숨겨 드러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연기 재능은 개인의 경험과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일종의 처세술이다. 속이 깊은 사람은 자신의 일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는 법이 없으며 별것 아닌 소소한 사건이라도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화는 입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의 논리 고수들은 누설 비율에 따라 적절한 선에서 정보를 유출한다. 일반적으로 적게 말할수록 더 많이 들을 수 있으니, 늘 전체의 10퍼센트 정도만 말한다는 생각을 지녀야 한다. 예로부터 성공한 사람은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 적게 말하고, 자신의 본성에 대해서는 더더욱 쉽게 누설하지 않았다. 이들은 누설 비율이 자신의 삶이나 사업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선을 지켜야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이 선을 넘어서면 우리 자신을 타인들에게 너무 많이 드러내고 만다. 사회에 갓 진출한 청년들은 경험이 얕은 만큼 대부분 미숙한 편이다. 억울한 일이나 뜻하지 않은 타격을 입었을 때 수용할 수 있는 힘이 매우 약하고, 작은 자극만 주어도 금세 해명하거나 반박하려 한다. 심지어 마치 상품을 진열하듯 거리낌 없이 다른 사람 앞에 자신을 드러내 보여, 본인의 숨긴 패를 모조리 펼쳐 보이기도 한다. 이들이 타인의 도구가 되어 이용당하기 쉬운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어떤 측면에서 우리는 거북이처럼 살아야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는 참을성 있게 껍질 안에 웅크린 채,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머리를 내밀지 말아야 한다. 거북이는 자칫 뒤집
어져 배를 보이면 다시 몸을 뒤집기가 몹시 어렵다는 스스로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우리도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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