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책수다>
사람들은 평생 공부하면서도 공부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공부하지 않는다. 그저 외우는 것을 공부라고 생각하고 남들이 만든 것을 평생 외우기에 바쁘다. 가장 먼저 공부해야 할 대상은 자기 ‘자신’과 ‘공부’가 무엇인지다.
공부는 평생 그리고 누구에게나 숙제와 같은 것이지요. 그런데도 공부에 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서점에 가면 ‘공부’와 관련된 책도 많습니다. 7번을 읽으라는 공부법도 있고, 파란색 펜을 들고 공부하라, 빨간색 펜을 들고 공부하라는 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재들의 공부법> 저자는 그것은 공부법이 아니고 좀 더 잘 ‘외우는 법’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합니다. 진짜 공부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저자는 묻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짓은 무엇일까?” 이것만 하지 않는다면 ‘넓고 얕은’ 지식이 없어도 현명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이것은 ‘아는 척하는 것’입니다. ‘아는 척하는 그런 사람이 어디 있을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저조차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고 입을 닫아버리기 일쑤죠. 모른다는 것을 상대가 알면 창피하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모르는 것이 창피한 일이 아니라, 모르면서도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아는 척하지 말고, 모른다거나, 이해하지 못했다거나,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말해야 합니다. 생각해보니 2400년 전에 소크라테스가 한 말과 같은 말이네요.
「천재들의 공부법」 저자는 ‘잘 외우는 방법’은 책 몇 권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나 고려할 방법이라고 합니다. 시험만 끝나면 잊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하며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는 아니지요. 진짜 공부를 원한다면 공부하기 전에 ‘왜’ 공부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한 번을 공부하더라도 생각하며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공부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의식하고, 목적을 중심으로 집적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같은 수준으로 알려고 하지 말고, 중요한 순서대로 그 깊이와 폭을 조절해 공부하라는 의미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나에게 문제를 풀 수 있는 20일이 주어진다면, 나는 19일은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는 데 쓸 것이다.”라고 했죠.
저자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이성만을 활용하는 좌뇌적 공부를 계속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외우는 공부가 여기에 해당하겠지요. 저자는 좌뇌의 이성은 물론 우뇌에 담긴 감성과 육체적 감각까지 활용하는 공부를 강조합니다. 천재들이 공부하는 방법 일곱 가지를 정리해볼까요.
첫째, 몸이 원하는 것을 거부하고 뇌가 원하는 것을 하라. 육체적 편안함이 아닌 지적 불편함을 추구하라는 말입니다. 둘째, 노는 친구가 아닌 토론할 친구를 두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진심으로 조언하는 다른 면을 볼 줄 아는 친구를 두라는 말입니다. 셋째, 다 공부하려 하지 말고 필요한 것을 연결해 공부하라. <갈매기의 꿈>을 쓴 리처드 바크의 둘째 아들, 학력이라고는 중졸이 전부지만 애플에서 최연소 팀장을 지낸 제임스 바크가 말하는 ‘연결된 공부’를 하라는 말입니다. 넷째, 감각에 지배당하지 말고 감각을 지배하라. 감각은 육체라서 게으릅니다. 세상을 제대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죠. 그러면 입력이 부실해지고 생각도 부실해집니다. 뇌가 감각을 제대로 지배하고, 감각은 놀라운 것을 발견하고, 감각이 발견한 놀라움이 다시 뇌를 자극하게 해야 합니다.
다섯째, 입체적으로 구조화하고 의식을 확인하라. 차원적 사고는 고도의 집중력과 깊은 학습을 요구합니다. 입체적으로 구조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이 제대로 된 것인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합니다. 여섯째, 정말로 이해한 것인지 확인하라. 외워서 그저 ‘아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활용하는 수준의 ‘이해’가 공부의 목표다. 마지막 일곱째, 아는 것은 알아야 할 것보다 절대 많지 않다. 잘 모른다고 주눅 들 필요도 없으며, 뭘 좀 안다고 자만하지 마라.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공부하라고 합니다.
<천재들의 공부법>에서 ‘공부가 이런 것이었구나!’하는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해서 공부해야 할 책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저만큼이나 놀라실 것입니다. 진짜 공부에 관한 <삼삼한 책수다>, 오수진이었습니다.
북큐레이션 ㅣ 오수진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중문학 복수전공)를 졸업한 후, 현재 KBS에서 기상 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더굿북의 북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