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외모 관리의 중요성

간판

by 북꿈이네


20대에는 외모에 참 관심이 많았다. 용돈을 받으면 새로운 옷을 사기 바빴고,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으면 약속시간 전에 옷을 구경하러 돌아다닐 정도였다.



약속에 나가기 전에는 늘 왁스에 스프레이로 마무리하고, 가방, 신발, 양말 하나하나 신경을 써가며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다.



여자친구가 있는 몸이었지만 늘 번호 따일 것을 대비하고 다녔다. 누군가가 나에게 번호를 물어본다면



"죄송해요. 저 여자친구 있어요."



하며 시크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35년 인생 동안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여태껏 내 번호를 물어보는 사람은 모델하우스 앞 떴다방 아줌마들뿐이었다.




30대가 되고 나서, 아니 더 정확히는 결혼을 하고 나서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옷은 언제 샀는지 모를 정도다. 현생이 바쁘다 보니 쇼핑하러 다니는 시간도 귀찮게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쇼핑의 횟수는 1년에 한두 번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게 되었다. 그마저도 스스로 필요에 의한 쇼핑이 아닌, 중요한 날을 앞두고 와이프가 "그래도 옷 한 벌은 사야지?" 말에 반협박식으로 쇼핑에 나가는 것이 전부였다.



머리 스타일은 언제 바꿔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예전에는 가끔 펌도 하고 이것저것 변화를 시도해 보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같은 머리 스타일만 유지하고 있다.



머리를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는 와이프의 권태기가 찾아올 수 있으니 이것도 경계대상이라.




20대 때에 비해 외모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지저분하게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외모보다는 건강한 내면에 집중하되,

겉모습은 말끔하게만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3주에 한 번 이발을 하고 있으며 손톱은 항상 짧은 상태를 유지한다. 옷은 구김 없이 항상 다려 입고 있다. 진한 향수를 뿌리는 것은 아니지만 섬유 유연제나 핸드크림으로 깔끔한 향기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30대부터 외모는 호감이 아닌 신뢰의 영역으로 작용한다. 듬성듬성 나있는 수염과 삐져나온 콧털, 구겨져있는 옷은 그 사람의 신뢰도를 낮추게 된다.



예를 들어 처음 보는 사람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겉모습이 지저분하고 냄새까지 난다고 가정하자. 이 사람을 어느 정도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



또한 결혼 후 나의 외모는 사람들에게 멋짐보다는 건재함을 보여주게 된다. 말끔한 외모는 몸과 정신이 모두 건강하다는 것을 뜻하며,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의 내면을 한 번에 알아봐 주는 사람은 없다. 결국 첫인상이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지저분한 외모는 사람을 게을러 보이게, 자신감 없어 보이게 만들고 말끔한 외모는 성실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우리는 매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강제로 첫인상을 심어준다. 어떤 사람은 그 첫인상으로 인생이 뒤바뀌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결혼해서 잘 보일 사람이 없더라도, 관리하는 게 귀찮더라도 항상 말끔한 외모를 유지하도록 하자.



나의 외모가 결국 내 가정의 간판이고,

나라는 사람의 명함과 썸네일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