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부문_시
토기를 만든 토기장이가
토기의 주인이듯
만들어진 것의 주인은
바로 만든 이일 것이다.
주인은
자기가 만든 것에 대한 애착이 있다.
그래서 이름을 새겨 넣는다.
어떤 창작물이든
대충 만들어지는 법은 없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오기에
결코 대충일 수 없다.
그것은 자식과도 같다.
그 한 사람을 온전히 통하지 않고는
세상에 나올 수 없기에
어떤 이는 고통 속에서,
어떤 이는 환희 속에서
또 어떤 이는 슬픔 속에서
어떤 이는 인내 가운데에서..
그렇게 나온 것들이
세상에서 빛을 보지 못할 때
느껴지는 아픔을
과연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그저 누군가
알아봐 주길 바랄 뿐.
가장 낮은 마음으로 기다릴 뿐.
기다림의 끝이 보이지 않아도
계속해서 그 과정을 반복하는 이유는
하지 않을 수 없기에
멈출 수 없기에
이것을 통해
살아 있음을 느끼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