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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마음 Nov 12. 2023

목적 있는 책 읽기로 인생을 바꿔라

전문가로 가는 길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은 출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 소노 요시히로     



양적 목표와 질적 목표


 초보 독서가라면 처음에는 독서 권수의 목표를 세우고 읽는 것이 성취감도 주고 도움이 된다. 그러나 책을 무작정 많이 읽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독서 권수를 채우는 것이 양적 목표라면, 책을 읽는 목적과 구체적 분야를 결정해 읽는 것은 질적 목표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자신의 분야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양적 목표를 정해서 읽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관심 분야와 주제가 정해질 것이다. 자신의 필요와 분야를 발견하게 되는 시점이 어떤 이에게는 300권, 어떤 이에게는 500권, 어떤 이에게는 1000권이 될 수도 있다. 그때부터는 속도나 양적 목표가 아닌 목적 있는 책 읽기를 해라. 내 삶에 변화를 주지 않는 독서는 100권이든 1000권이든 소용이 없다. 


 질적 목표는 이렇게 양적 목표의 독서를 하면서 자신의 필요와 열망을 발견하며 분야를 정할 수도 있고, 내가 앞으로 나아갈 분야를 찾아서 정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의식적으로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를 그리며 분야를 정하고 의도적으로 집중적인 독서 해 간다면 결국 내 인생과 내가 바뀌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또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주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마케팅 일을 하고 있다면 마케팅 관련 독서를,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면 고객관리 관련 도서를, 문서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에 관련된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으면 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직장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게 되고 감당해야 할 일의 범위도 넓어지고, 점차 리더의 위치에 오를만한 역량을 쌓게 된다. 


 이렇게 특정 분야의 집중적인 독서를 하게 되면. 한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한 분야의 책을 30여 권 정도만 읽어도 핵심적인 주제와 관련된 맥락들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질적 목표를 위해 30권에서 100여 권의 책을 권한다. 한 분야의 책을 100여 권 정도 읽는다면 박사학위를 받은 거와 다름이 없다고 한다.     



다산의 독서법     


 다산은 초서 독서법으로 유명하다. 초서는 책을 읽다가 중요한 글이 나오면 곁에 쌓아둔 종이를 꺼내 옮겨 적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적은 쪽지들을 분류해서 책으로 엮어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먼저 자기의 뜻을 정하고 목차를 세우고 나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책에서 뽑아낸 자료를 일관성 있고 빠르게 역을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자식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글에 초서에 대한 방법을 자주 언급했다.     


 고려사는 할 수 없이 빨리 되돌려 보내주어야겠다. 그 가운데서 뽑아 높은 것의 뜻은 네 형에게 자세하게 배워라. 아무튼 이번 여름 동안에는 너희 형제가 온 힘을 기울여 고적사에 베껴 쓴 것을 모으는 일을 끝마치길 바란다.

 초서 하는 방법은 반드시 먼저 자기의 뜻을 정해 만들 책의 규모와 목차를 세운 후에 비로소 남의 책에서 간추려내야 조리에 들어맞는 묘미가 있다. 만약 그 규모와 목차 외에도 꼭 뽑아야 할 곳이 있을 때는 별도로 책을 만들어 좋은 것이 있을 때마다 기록해 넣어야만 힘을 기울일 곳이 있게 된다. 어망을 쳐 놓으면 기러기란 놈도 잡히게 마련이지 어찌 놓치겠느냐. 

 무릇 한 권의 책을 얻더라도 내 학문에 보탬이 될만한 것은 채록하여 모으고, 그렇지 않은 것은 눈길도 주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비록 배 권의 책이라도 열흘 공부 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남의 저서에서 도움이 될 만한 요점을 추려내어 책을 만들 때에는 우선 자기 자신의 학문에 주견이 뚜렷해야 판단기준이 마음에 세워져 취사선택하는 일이 용이할 것이다. 학문의 요령에 대해서는 전번에 대강 이야기했는데 벌써 까먹은 모양이구나.

- 정민, 『다산 어록 청상』 중에서     



 다산은 자녀들뿐 아니라 제자들에게도 초서를 강조했다. 초서를 하면 핵심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며 지식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진다는 것이다. 아들들은 이렇게 발췌하며 손으로 쓰려니 귀찮아했지만 당장 진도가 나가지 않더라도 손으로 읽어야 소득이 있다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초서를 위해서 먼저 해야 할 것은 ‘주제 정하기’다. 즉 목적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그래야 그 목적에 맞는 초서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초서는 목적이 있기에 책을 가장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이다. 키워드 독서라고도 할 수 있다.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키워드를 정해 책을 읽으면 더 빨리 읽을 수 있다. 자신의 주제에 대한 인용문과 관련 글을 더 빠르게 찾게 된다. 주제에 맞지 않는 내용의 글은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건너뛰며 빨리 읽어나갈 수 있다. 


 필요한 글을 만났을 때는 발췌하며 저장해 두는 초서는 책을 쓰는 과정과도 동일하다. 한 편의 글이 오로지 자기 생각만으로 채워질 수는 없기 때문에 책을 쓸 때 좋은 재료가 된다.  이렇게 자신의 주제를 정하고 발췌를 하고 자신의 경험을 잘 버무린다면 정말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된다. 다산은 이렇게 읽고 쓰면서 18년의 유배지에서 500여 권의 책을 쓸 수 있었다. 목적이 있는 독서를 했던 것이다.   


   

전문가로 가는 길     


 목적 있는 책 읽기는 전문가로 가는 길이다. 처음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발견해라. 그러나 계속 이렇게 읽을 필요는 없다. 책을 무작정 많이 읽는 것이 독서의 목표가 아니다. 그다음에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정한 후, 그에 대한 20~30권의 책을 읽으면 그 분야의 문제 해결 능력이 업그레이드된다. 그리고 10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면 전문가로 우뚝 선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에서 저자는 “1권의 책을 쓰려면 100권을 읽고 써라”라고 했다. 목적이 있는 책 읽기다. 이처럼 관심분야에서 시작된 목적 있는 책 읽기는 문제해결력뿐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하고 전문가의 길을 열어 당신의 인생과 운명을 바꾸어 줄 것이다.      


 콘텐츠 소비자에서 콘텐츠 생산자로 탈바꿈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보다는 잘 포장된 지식을 소비하는 데에 익숙하다. 그나마 요즘은 1인 미디어 시대라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생산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질 수 있다. 조선 후기 학자는 성호는 스스로 깊이 파서 연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남의 것을 본뜨기만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학문 태도를 비판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세 가지를 가장 잘하는 사람 직원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첫째는 독서를 잘하는 사람, 둘째는 영어를 적절히 잘 구사하는 사람, 셋째는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되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다. 이 전문성은 목적이 있는 책 읽기로 가능해진다. 


 『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의 장경철은 “좋은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것은 좋은 자료가 나를 방문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방문과 거주는 다르다고 말한다. 거주에 실패하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회의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지식의 방문은 읽는 자를 충만하게 한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 흩어져 있는 지식과 지혜들을 엮어 내 안에 더욱 깊이 머물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목적이 있는 책 읽기는 흩어진 구슬들을 엮는 과정을 포함한다. 자신의 분야를 정했다면 목적 있는 책 읽기로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전문가가 됨으로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나만 행복한 독서에서 다른 이도 행복하게 해주는 독서가 된다.                                              




독서로 단단한 나와 내일을 만들어가기 위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책 정보 보러가기 ▶ http://iryan.kr/t7ef3mlod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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