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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마스테 Aug 07. 2020

휴가를 떠나신다면

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편지 형식으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파울로 코엘료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는 작가님을 좋아하는 한국의 한 독자예요. 지난 주말에 친구들과 티 카페에서 만났어요. 저희들은 "요즘은 무슨 책을 읽고 있어?"라고 자연스럽게 물어요. 제가 작가님의 책 <내가 빛나는 순간>을 읽는다면서 보여줬더니 다들 깜짝 놀랐어요. 어쩜 이렇게 '선물 같은 책'이냐면서요. 제 친구들도 작가님을 참 좋아하거든요. 작가님 작품에 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어요. 한 친구는 사색의 시간조차 업무로 채워지는 지친 일상 속에서 <연금술사>를 만났다고 해요. 그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했어요. 막연했던 꿈도 명확해졌다고 했어요. 또 한 친구는 <히피>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매직 버스에 탑승한 수많은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어요.




우리는 요즘 '코로나'라는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 고립되고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어요. 따뜻한 메시지처럼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내가 빛나고 세상이 빛난다고 하면서 친구들과 같이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겨보았어요. 이 책의 그림들은 참 예뻐요. 선물 받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고들 했어요.

'딴사람이 되고 싶어서 여행을 떠난다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여행은 진짜 나를 찾아가는 것이니까요(P.72)'라고 <나를 찾아가는 것>에서 그러셨잖아요. 맞아요.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 Homo Viator'라는 말이 기억났어요. 여행을 떠나면 사회적으로 나에게 부여가 되는 정체성에서 벗어나게 돼요. 그러면 우리가 한국에서 어떤 신분인지 어떤 사람인지는 잠시 잊히지요.


또 작가님이 그러셨죠. '우리는 우주를 누비는 여행객입니다. 별들이 무한의 소용돌이와 회오리 속에서 맴돌며 춤추는 그곳을 여행합니다. 삶은 영원합니다. 우리는 잠시 이곳에 들를 뿐입니다.(p.63)'라고요. 친구들은 작가님의 이번 작품 <내가 빛나는 순간>이 마치 선물과도 같고 북극성과 같은 책이라고 이야기해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니까요.


'누군가 당신을 공격하면 당신도 공격하세요. 언젠가 용서하더라도 말이죠. 용서는 용서, 대응은 대응입니다. 행여 무대응을 관용이라 생각하지 마시기를 (P125)' <나는 나의 수호신>에서 그러셨어요. 한국 사회는 크고 작거나 멀고 가까운 곳에 수많은 차별과 배제가 있어요. 사회 제도는 잘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약자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어요. 가만히 있으라고 하죠. 누군가 공격하면 짓밟히지만 말고 우리도 공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보았어요.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쟎아요.


'인류와 불안은 거의 동시에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불안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공생하는 법을 배워야 하죠. 폭풍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듯 말입니다.'(P.154) <폭풍 속에서> 작가님이 젊었을 때 히피로 살면서 여행을 많이 하셨죠. 그런 빛나는 순간들이 모여서 쌓였어요. 대나무도 마찬가지예요. 대나무의 한 종류인 '모죽'은 씨를 뿌린 후 5년 동안 물을 주고 가꿔도 싹이 나지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5년이 지난 후에는 죽순이 돋아나기 시작해 하루에 80cn씩 자라기 시작해 6주 후에는 하늘에 닿을 만큼 자라요. 그런 빛나는 순간들이 모여서 마법이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페이지 한 장 한 장이 그림과 문장들이 마치 선물과 같았어요. 다음 작품에서 곧 만나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편지 형식으로 리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추천>

휴가를 떠나실 때

방콕 할 때

누워서 뒹굴거리고 싶을 때 읽는 책

따뜻한 그림이 있는 에세이를 좋아하신다면



(블로그의 독후감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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