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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은 사람이면 누구나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지”
[노르웨이의 숲]의 나가사와 선배가 주인공에게 해준 말입니다. 이 대사 덕에 [위대한 개츠비]의 판매량도 덩달아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위대한 개츠비]를 접한 사람들 중 실망했다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대한 개츠비]는 위대한 소설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설입니다. 민음사 번역본에 의하면 <타임> 선정 현대 100대 영문소설,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뉴스위크>선정 100대 명저, BBC 선정 꼭 읽어야 할 책, <옵저버> 선정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책 등 늘 언제나 훌륭한 소설이라 손꼽힙니다.
오늘 리뷰에서는 이 개츠비에 대한 내용과 왜 위대한 소설로 손꼽히는지,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 개츠비는 왜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등장인물과 관계도
먼저 등장인물과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소설의 화자인 닉 캐러웨이입니다. 스파이더맨, 아니 토비 맥과이어가 2013년 판 영화에서 연기했습니다. 그는 예일대를 졸업한 엘리트 집안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상류층 집안과 비교했을 때는 가난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채권을 판매하는 일을 합니다.
스파이더맨..아니 토비 맥과이어는 2013년 영화판에서 닉 캐러웨이 역을 맡았다.
데이지는 이 소설의 여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자 가문인 페이 가문의 딸로 태어났으며 닉 캐러웨이의 사촌 동생입니다. 매력적이면서 사람들을 자신에게 주목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톰 뷰캐넌은 데이지의 남편입니다. 부자가문인 뷰캐넌 가의 자손이며 닉과는 예일대의 동창생입니다. 대학생 때 미식축구 선수였으며 근육질의 남성입니다. 인종차별주의자로서 머틀이라는 여자와 바람을 피웁니다.
머틀 윌슨은 윌슨의 아내이며 톰의 바람 대상입니다. 톰에 대한 사랑을 절대적으로 추종하고 믿고 있으며 톰의 재력을 마음껏 즐기는 여성입니다. 후에 톰을 통해 산 물건으로 인해 남편에게 외도 사실을 들키게 되지만요.
그의 남편인 윌슨은 자동차 정비공이며 톰을 중요한 고객으로 생각합니다. 톰이 아내와 바람을 피운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조던 베이커는 여성 프로 골퍼로서 데이지와는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입니다. 닉과 썸을 타기는 하지만 이후에는 그와 이어지지 않습니다. 골프 경기 도중 공의 위치를 자신이 치기 쉬운 곳으로 옮겼다는 의혹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개츠비입니다. 본명은 제임스 개츠입니다. 닉이 살고 있는 집 옆에 살고 있으며 대궐 같은 집에서 밤마다 호화스러운 파티를 엽니다. 본래 가난한 집안 출신이지만 이를 속이고 있습니다. 군 장교 출신으로 장교시절 만난 데이지를 사랑했으나 가난과 군인 이라는 신분으로 잦은 이동 때문에 이어지지 못합니다.
이후 5년이 지난 소설의 현 시점, 데이지의 집 강 건너편의 집을 일부러 구입했습니다. 날마다 파티를 여는 이유는 데이지가 혹시 파티에 참석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1920년대 당시 미국에서는 불법이었던 술을 제조, 판매하여 돈을 벌어들였으며 뒷 세계의 거물인 마이어 울프심의 후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개츠비역을 맡은 디카프리오. 너무나도 유명한 짤이다.
2. 줄거리
어느 날 얼굴도 모르는 개츠비의 초대를 받은 닉은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합니다. 그곳에서 한 젊은 청년에게서 같은 부대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사실을 듣고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는데그 청년이 바로 개츠비였습니다. 소설에서 개츠비가 등장할 때 닉은 “평생 가도 네댓 번밖에는 만날 수 없는 보기 드문 미소”를 개츠비가 지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영화에서는 이렇게 등장하는데, 참 많이 쓰이는 짤 중 하나죠?
이후 개츠비는 조던 베이커를 통해 닉에게 데이지를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합니다. 닉이 데이지를 집에 초대하면 우연히 개츠비가 있었던 것처럼 꾸며달라는 것이죠. 닉은 유부녀인 데이지와 개츠비를 연결해주는 것을 고민하지만 결국 승낙하게 됩니다. 아마 데이지의 남편인 톰도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것도 한 몫 한 것이겠죠. 결국 만난 개츠비와 데이지는 오랜만에 만난 어색함을 극복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개츠비는 모든 것을 5년 전으로 돌리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데이지가 톰을 단 한번도 사랑한 적이 없었던 것이라 믿고 싶어 하죠. 그리고 톰과 데이지를 자신의 파티에 초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츠비는 톰에게 “원래 데이지를 알고 있었다”라고 말합니다. 안 그래도 미심쩍게 둘을 지켜보았던 톰은 개츠비와 데이지의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어느 무더운 여름 날, 데이지는 개츠비와 닉, 조던 베이커를 집으로 초대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데이지는 시내로 나가자고 합니다. 그리고 톰은 자신의 차인 쿠페 대신 개츠비의 노란색 오픈카를 몰고 싶다고 하고 그렇게 합니다. 개츠비와 데이지는 톰의 쿠페로, 톰과 닉, 베이커는 개츠비의 차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톰 일행은 잠시 윌슨의 정비소에 들러 개츠비에 차에 기름을 넣습니다. 이때 톰의 내연녀 머틀 윌슨은 창문을 통해 톰 일행을 봅니다. 윌슨은 자신의 부인이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톰에게 말합니다. 여기서 톰은 아내와 정부 둘 모두가 자신의 손에서 떠나고 있음을 느끼게 되죠.
이후 다섯 사람은 호텔방을 빌려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톰은 개츠비의 내력을 캐묻다가 결국 “당신은 도대체 우리 집에 어떤 분란을 일으킬 작정이오?”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개츠비는 “데이지는 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맞섭니다. 데이지는 개츠비의 추궁에 톰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톰이 하나하나 꺼낸 데이지와의 추억에 데이지는 과거는 어쩔 수 없었고, 개츠비도 “사랑했었다”라고 말합니다. 이에 개츠비는 충격을 받죠. 그리고 톰이 개츠비의 불법적인 사업배경을 이야기하자 개츠비는 흥분하며 마치 “살인자와 같은” 얼굴을 보여줍니다. 이에 데이지는 마음을 닫고 집으로 가자고 톰에게 애원합니다. 하지만 톰은 개츠비와 함께 돌아가라고 말하죠.
개츠비와 데이지가 돌아가는 길, 윌슨의 정비소를 지날 때, 윌슨은 아내 머틀을 추궁하고 있었습니다. 머틀은 멀리서 낮에 톰이 탔던 개츠비의 차가 오는 것을 보고 그 차에 톰이 있다고 생각하고 톰을 부르며 차 앞으로 끼어듭니다. 결국 개츠비의 차에 의해 머틀은 목숨을 잃고, 뒤이어 따라온 톰은 이 사실을 모두 다 알게 되죠. 그리고 그 노란색 차주가 개츠비라고 윌슨에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윌슨은 자신의 아내와 바람 핀 상대가 개츠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돌아가는 길에 운전을 했던 것은 데이지였고, 개츠비는 닉과 대화하면서 그녀를 지켜주려 합니다. 혹여나 차가 발견된다 한들, 자신이 운전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하죠. 그날 밤을 지새우며 개츠비는 닉에게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다 고백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데이지의 전화를 기다리며 수영을 하던 개츠비는 윌슨의 총을 맞고 죽게 됩니다.
개츠비의 차에 머틀은 죽게되는데, 사실 운전자는 데이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개츠비가 모든 누명을 쓰고 죽었음에도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며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는다.
닉은 친구의 장례식을 위해 마이어 울프심을 비롯한 여러 사람에게 전화를 하지만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은 개츠비의 친부와 파티에서 잠시 봤었던 올빼미 안경을 쓴 사람 뿐 이었습니다. 톰과 데이지는 장례식이 시작되기 전 도피성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모든 일이 정리 되고 닉은 동부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서부로 돌아가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3. 왜 “위대한” 개츠비인가?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명은 사실 작가인 피츠제럴드의 아이디어는 아니었습니다. 다른 여러 제목들을 생각했던 피츠제럴드였지만 출판사는 결국 아내인 젤다와 편집자가 추천한 [위대한 개츠비]를 제목으로 선택했습니다. 결국 이 제목이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언뜻 보면 개츠비가 왜 위대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결혼한 옛 연인, 유부녀와 바람을 피웠으며,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으니깐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과거를 거짓으로 꾸며냈습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이 “위대한”을 반어법이나 비꼬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피츠제럴드가 닉이라는 화자를 통해 개츠비를 설명하는 것을 보아서도 “위대한”을 붙여도 될 듯 싶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개츠비 살아생전 마지막 만남에서 닉은 개츠비에게 “당신 한 사람이 그 빌어먹을 인간들을 모두 합쳐 놓은 것보다 훌륭하다”고 말해줍니다. 여기서 그 빌어먹을 인간들은 톰과 데이지를 말합니다. 그리고 개츠비의 파티에서 개츠비가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았을 것이라 숙덕거렸던 사람들도 포함해서 말이죠.
개츠비는 순수한 꿈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전진해 갑니다. 데이지를 위해 돈을 모았고, 데이지의 집 강 건너편에 집을 얻었습니다. 환상적인 파티도 데이지가 혹시 오지나 않을까 해서 열었습니다. 게다가 데이지가 머틀을 죽인 진범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숨겨주려 하며 혹여나 사실이 밝혀진다 해도 자신이 차를 몰았다고 말할 심산이었습니다.
그의 방법이나 수단은 잘못되었을지 몰라도 자신이 품은 희망을 향해 전진해가는 모습, 그리고 자기 스스로 모든 것을 헤쳐 나가는 “자기 결정적인 삶”은 소설 속 등장인물들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톰과 데이지로 대표되는 1920년대 미국 상류층의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데이지는 그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톰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면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개츠비와 톰 사이에서도 애매한 태도와 행동을 취합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헤쳐 나갈 힘이 없으며 그저 순간을 살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톰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톰은 상류층 가문의 사람일 뿐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뜻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갈 뿐입니다. 그저 부유한 집안의 자제로서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인물로 보입니다.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부도덕한 인물이지만 개츠비를 몰아세울 때는 성인군자가 된 것 마냥 굽니다.
하지만 개츠비는 이들과 달랐습니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향해 품은 사랑의 꿈을 쫓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며, 동시에 그 꿈이 허무하고 무가치하게 변했을지라도 그 결과를 책임지고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범죄의 상황을 뒤집어 쓸 각오를 한, 자기희생도 불사할 수 있는 자신의 선택과 삶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1920년대, 재즈시대라 불리우는 미국의 시대 상황은 타락한 인간상과 물질주의 양상이 현저하게 드러난 시대였습니다, 당시 미국인들은 인생의 이상과 꿈을 상실한 채 오직 인생의 의미를 부의 획득과 소비에서만 찾으려 했습니다. 삶의 가치, 도덕과 이상을 잃어버렸으며 이런 재즈시대는 1919년 뉴욕에서 있었던 노동절 폭동으로 시작되어 1929년에 대공황으로 끝을 맺습니다.
자신의 이상을 늘 쫓았고, 자기 결정적인 삶을 추구했던 개츠비의 삶은 이러한 시대와 대비되기 때문에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시대를 반영했던 물질주의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추구했기에 결국 비극적인 죽음으로 피츠제럴드가 그려낸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꿈을 쫓는 사람이지만 1920년대 부도덕하며 물질주의가 팽배한 미국사회에서잘못된 수단으로 꿈을 쫓았고 그렇기에 피츠제럴드는 그를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한것은 아닐까?
결론적으로 한 시대를 관통하며 인간이 추구해야할 이상을 그린 [위대한 개츠비]는 현재에도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도덕적인 타락, 물질중심주의의 시대상황은 현대 자본주의에서도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한번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보시며 내가 쫓던 이상과 꿈은 어떤 것이었는지, 나는 현재 그것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지 돌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2013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전체적으로 소설을 내용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노력한 작품입니다. 다만 문장의 세세한 표현들과 여러 의미들을 담고 있는 부분을 단적으로 표현한데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소설을 읽은 후 영화를 보시는 것이 더 영화를 즐기고 [위대한 개츠비]를 파악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유익하게 보셨다면 좋아요와 구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저에게 큰 힘이 되며 주신 힘으로 더 좋은 영상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책을 리뷰하는 남자, 책리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