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그림에 양진건 시
1889년 1월 3일 토리노에서, 프리드리히 니체는 문 밖을 나섰지. 멀지않은 곳에서 한 마부가 말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걸 목격했어.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말은 움직이질 않았지. 마부 이름이 뭐였더라? 참다못한 마부는 채찍을 미친듯이 휘둘렀어. 이것을 보던 건장한 체구의 니체가 갑자기 마차로 뛰어들어 말 목에 팔을 두르더니 흐느끼기 시작했는데. 결국 이웃들이 그를 집으로 데려갔고 이틀을 꼬박 누워있다가 웅얼거렸지. “어머니, 전 바보였어요." 그 후 니체는 10년간 정신병으로 시달렸어. 이제 보니 미친 니체와 토리노의 그 말이 마침 바람부는 섬에 살고 있더군.
폭풍 / 변시지
<"폭풍의 화가"라 불리는 변시지는 1926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1945년 오사카 미술학교를 졸업, 조선인 최초로 일전(日展)에 입선하였으며, 1948년 일본의 최고 중앙화단인 광풍회의 최고상을 수상하였다. 1957년 한국에 돌아와 서라벌 예술대, 한양대 등에서 가르쳤으며, 1975년에 제주대학교로 옮겨 작품활동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