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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뜻뜻 Aug 01. 2024

어머니의 날.

문장이 돼볼게-


세상의 첫 빛을 본 날이 지난주였다. 아니, 산부인과 형광등 불빛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는 태어났고. 건강히 자라서 마흔에 한 발짝 가까워진 어른이 되었다. 삼복 무더위에 나를 낳는다고 얼마나 힘드셨을까. 나이가 듦에 따라 어머니의 고됨을 알아차리고부터는. 나의 생일은 ‘어머니의 날’이라 여기기 시작했다.




시간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흘러가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내 나이의 숫자만큼 어머니의 얼굴과 손등에 주름을 한 겹씩 늘려나갔다.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들. 저 주름 골 사이에 나의 기쁨과 슬픔도 숨어있겠지. 생일날 미역국은 먹었는지 묻는 어머니 전화에 끓여달라고 투정 부리니. 언제든 집에 오라는 어머니. ‘언제든’이라는 말이 이토록 그리운 말이었나를 알게 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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