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희 Jan 24. 2024

올해의 첫 제주

제주 추천 플레이스

240119-240121 올해의 첫 제주


짧고 굵게 제주에 다녀왔다. 예전엔 ‘제주’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잔뜩 신이 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그 시절이 그리워질 만큼 뜨뜻미지근하다. 갈수록 ’어디‘ 보다 누구와 혹은 어떠한 목적으로가 중요해지는 듯하다. 비와 나무와 만났을 때의 싱그러움을 기대하고 쏟아지는 비를 무릅쓰고 산책을 나섰으나 코를 자극하는 싱그러움과 산뜻함을 경험할 순 없었다. 아마도 내가 기대한 느낌은 메마른 상태의 나무가 비를 만났을 때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거의 처음으로 여행을 함께 하다시피한 친구와 밤새도록 많은 이야기를 했다. 지나간 이야기, 우리 자신의 이야기, 앞으로의 이야기 등등.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내 생각의 확고함과 취향을 마주하곤 한다. 과거에 나는 주파수가 맞지 않을 때면 왜 주파수가 맞지 않느냐며 속상해 하고, 어떻게든 주파수를 맞추려 애를 썼으나 이제는 애쓰지 않는다. 그저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할 때도 있고, 볼륨을 낮추기도 하고, 장소를 뜨기도 한다.


요즘 나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한다. 세상과 나는 어떻게 변화했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이며, 내가 원하는 나의 변화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세상의 바람직한 변화의 방향은 무엇인가 하는 것들. 어찌보면 정말이지 쓰잘데기 없는, 그럴 시간에 일이나 하고 책이나 보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는 그러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데 시간을 쓴다. 예전 같으면 몇 번이나 스스로를 다잡았을 텐데 지금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고 그 방향을 가늠한다.


제주 추천 플레이스

후토마끼 맛집 #진정제주, 후토마끼 오마카세 집인데 진짜 맛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포장은 예약 없이 가능하지만, 매장 식사는 하루에 두 팀씩만 예약받는다고 하니 놓치고 싶지  않다면 예약 필수다.


걷기 좋은 산책 코스 #서귀포치유의숲, 한 시간 코스로 걸을 수도 있고 정상까지 가면 꽤 길게 걸을 수도 있다. 운 좋으면 노루를 만날 수 있다. 나무 종이 다양하진 않지만 숲 속을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전복뚝배기보다 전복돌솥밥이 맛있는 #누이밥집, 진짜다. 전복뚝배기가 대표 메뉸데 전복돌솥밥이 더 맛있다. 물론 내 취향이다. 돌솥밥 좋아해서 전복돌솥밥 많이 먹어봤는데 여기가 젤 맛있었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도 조화롭다.


나의 사랑 테라로사 서귀포점에 이은 #테라로사중문에코라운지DT, 테라로사는 갈수록 프랜차이즈 느낌이 강해지고 있지만 각 지점마다 콘셉트가 달라 거부감이 덜하다. 지난번에 서귀포점 갔다가 개실망해서 상처받고 마음이 멀어졌는데 12월에 예술의전당점 가서 치유받고 마음이 좀 풀어졌다. 이번에 새로 생겼다길래 방문했는데 2층에 서점을 같이 하고 있었으나 큰 애정이 느껴지진 않아 좀 아쉬웠다.


모든 것이 다 좋았던 #오스테리아한, 친구 집 근처에 와인 마실 곳 찾다가 우연히 방문했는데 모두 대만족했다. 같이 간 친구 중 한 명은 너무 좋다며 이마를 몇 번이나 쳤다. 기본적으로 음식 맛있고 가정집에 놀러 간 듯한 분위기라 마음이 편했다. 무엇보다 사장님의 적당한 텐션과 애정이 참 좋았다. 스테이크랑 함께 나온 매쉬포테이토 짱짱 맛있고, 생합&봉골레 파스타랑 루꼴라 샐러드도 너무 맛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도 마음을 다해 살아야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