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스 SCM팀 리더 치호님 인터뷰
현대모비스 생산관리직을 시작으로 취미인 당구로 유튜브 채널 운영과 IT 설루션 창업까지,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SCM 팀 리더 유치호님을 소개드립니다. 효율이 인간화된다면 치호님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일터에서도, 가정에서도 ‘프로세스 개선과 최적화’를 위해 힘쓰고 계시는 유치호님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인터뷰 내용 업데이트: 2023년 11월
안녕하세요, 현재 부스터스의 SCM 팀을 리딩하고 있는 유치호입니다. 부스터스에는 기존 크루의 소개를 시작으로 작년 3월부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최종 오퍼를 받기 전 대표님과의 미팅을 통해 부스터스가 가진 비전과,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플랜에 매료돼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저는 항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왔어요. 그리고 부스터스에서는 직접 프로세스를 만들고, 이를 표준으로 정착시켜 볼 수 있으리라 확신했죠. 다른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이지만, 초반에는 작은 부분부터 잡아 나가야 할 체계가 너무도 많아요. 하지만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 프로세스화를 위해선 전사적 차원의 협조가 필요하고, 협조 없이는 진전이 이루어지기가 힘들죠. 문제 발견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실행력과 부서 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부스터스에서는 가능할 것이라 보고 이곳을 선택하게 됐어요.
처음 합류했을 때 부스터스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가 아닌, 인플루언서 커머스가 핵심인 회사였어요. 가장 먼저 한 일은 인플루언서들에게 연락해 공구 제품을 제안하고, 공구가 마무리되는 순간까지의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정립하는 일이었어요. 한 번에 많은 공구를 진행하다 보면, 트래킹이 어려워 놓치는 부분들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었죠. 또 각 공구의 성공/실패 요인들을 분석해 개선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별도의 아카이빙 단계를 촘촘하게 배치했죠.
현대모비스 생산관리직으로 저의 첫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생산관리는 정해진 양의 제품이 정해진 시간 내 원활히 생산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관리하고 측정하는 데 관심이 많았죠. 이때 작업자의 공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스마트워치 내 9축 센서를 깊이 공부했어요. 퇴사 후에는 취미였던 당구를 주제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IT 설루션까지 창업을 했었죠.
당구를 잘 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배열 별로 알려주는 채널을 운영했어요. 당구는 미묘한 회전이나 탄성, 힘에 따라 공의 움직임이 완전히 달라지고 승패가 결정 난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관심을 가진 분야이면서 저의 취미였어요. 지금은 제 손을 떠났지만, 콘텐츠 기획 영역을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죠. IT설루션 창업은 당구 채널을 운영하다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했어요. 똑같은 공 배열로도 당구를 잘 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보여주는 공의 흐름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유저들이 공의 배치에 따라 본인과 다른 플레이어들의 데이터를 보다 체계적으로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앱을 기획했죠. 당구 큐대 뒤에 9축 가속도 센서를 부착한 후 데이터를 수집했는데 센서 스펙이 필요 이상으로 높고, 비용과 유지 보수 측면의 어려움이 있어 양산에는 실패했어요. 다만 데이터 흐름 설계와 분석, 화면 설계, UI/UX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저희 SCM(Supply Chain Management)팀은 생산, 제품관리, CS 총 세 파트로 나뉘어 다음과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움직이고 있어요. 첫 번째로는 피 인수 브랜드가 판매하던 재고를 부스터스에서도 차질 없이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거예요. 이를 위해 생산 마스터 보완, BOM 설계, 제품 별 표기사항 수정과 원자재 및 부자재 원가 점검을 수행해 성공적인 이관 작업을 거치죠. 두 번째로는 높은 정확도의 SKU 별 안전재고 및 최적 재고 설정인데요. 피 인수 브랜드의 채널 별 판매 데이터와 부스터스만의 지표를 기반으로 발주/판매량을 예측하고,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가죠. 보다 정밀한 예측을 위해 각 판매 채널 별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는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한 개선 포인트 발굴과 개선이에요. 인수 브랜드 별로 상이한 부자재 공급 형태나 물류 창고를 통합하고, 공용 자재로 변환시킬 수 있는 파츠를 찾고, 또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입처 발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굳건한 SCM 팀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명확한 R&R 설정, 투명한 정보 공유, 그리고 서로 간의 믿음이에요. 팀을 리딩하며 팀원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각자가 해야 할 일이 명확해야 선·후행 업무 담당자들이 중복 업무를 하지 않을 수 있고, 모든 것이 공유되어야 정보 불균형으로 인한 혼선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프로세스 수립, 전산화, 자동화 시스템 구축으로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아요.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각자 업무를 존중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죠. 서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대하기 때문에 지금의 SCM 팀이 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부스터스의 모든 크루들이 단순 반복 업무가 아닌 ‘기획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누군가가 이미 완료한 일을 기록하고, 수집하고, 통계를 내고, 그리고 보고하는 후행 업무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목표예요.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일이 곧 기록’이 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사내 곳곳에 존재하는 데이터를 취합하여 가공하는 행위를 사람이 아닌 시스템으로 자동화하는 것이죠. 여기서 '자동화'라는 단어에 대해 설명하자면, '전사적인' 데이터 흐름 구축을 의미해요. 구성원 각각의 업무에서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는 자동화를 수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렇게 자동화된 개별 업무의 산출물들이 선/후행 업무의 기반이 되는 선순환구조가 되어 전사적인 업무 효율화를 일으킬 수 있는 구조 설계가 목표입니다. 이 구조를 부스터스 협력사까지 확대 전대하여 부스터스가 사전에 수립한 마케팅 전략을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저는 자발적인 개선이 가능한 부스터스만의 문화를 좋아합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탑다운으로 진행되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추진 하에 진행됩니다. 이는 각 구성원들이 명확한 목표를 갖고 일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액션들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물론 개개인의 역량이 좋아 가능한 일이지만, 역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독려해 주는 문화가 있어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
스타트업에서는 업무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정착시킬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프로세스 도입으로 인해 가중되는 업무가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부스터스 SCM 팀에서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커머스 업계 내에서 보통 SCM 은 수동적이고,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작업들로 점철된 팀이라고 인식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미 반복작업 70% 이상은 자동화돼 있고, 합류하시게 될 분들은 거의 모든 시간을 ‘기획’에 쓰실 수 있도록 세팅해 가고 있습니다. 부스터스 전 부서의 협조 하에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함께 실현시켜보시죠.
Interviewee |Chi Ho Yoo
Editing |Dah Ae Yoo
Photo|Yeji Hwang
부스터스 채용 공고 https://boosters.kr/career/process.php
치호님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