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생으로서 불과 20년 후면 지금의 60년대생이 된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책을 덮었다.
저자는 60년대생이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라고 한다. 베이비부머세대로서 소비력을 갖고 있는 세대, 대학교를 가장 많이 졸업한 고학력 세대로서 앞으로 20년간은 60년대생의 시대라고 한다.
로컬에 관심이 있는 입장에서 60년대생을 위해 돈 쓸 곳이 없다는 말이 와닿았다. 지금의 MZ세대야 해외여행을 맘먹으면 할 수 있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을 장거리보다는 근거리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들을 위한 공간이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로컬도 mz세대를 위한 힙한 공간만 만들어왔다면 한국의 60년대생을 위한 수요와 욕구를 만족시키고 지갑을 열게 할 만한 프리미엄 공간들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60년 대생들의 창업 현황에도 눈길이 갔다. 재취업이 어려운 60년대생은 창업을 하는데 절반이 이상이 실패를 하는 것이다. 이들 세대가 서울에서 창업을 하기보다는 자기가 나고 자란 자신이 잘 아는 지역에 창업을 유도하고, 지역자원을 활용한 고유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해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시니어 로컬 크리에이터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
아파트의 시대가 끝나간다는 저자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기에 된다. 투자와 거주관점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던 아파트는 더 이상 재건축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지금 같은 일석이조의 자산이 아닐 수 있다. 지금 아파트에서 생활하지만 높은 주거비용과 관리비로 인해,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10년 후에는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다세대주택으로 이동해야겠다는 결심을 궂히게 했다.
책은 60년대생이 온다고 썼지만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성공적인 은퇴 후 생활을 위한 가이드북 같은 내용이 나와서 책을 읽는 80년대생의 입장에서 의아하기도 했지만 노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전혀 불필요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60년대생을 적절히 활용해 한국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며 이들이 지역에 창업해 지역을 살리고 지역에서 가치를 살리는 활동을 하는 관점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60년대생의 의미와 이들로 인한 한국사회의 미래의 변화가 궁금하다면 읽어볼 만한 책으로 적절한 예시와 영화, 소설로 설명해 주는 부분이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래는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문장이다.
아쉽게도 단카이세대는 고성장의 혜택을 누렸으면서도 노후 부담은 젊은 세대에게 떠맡긴다고 해서 '도망치는 세대'라고 불린다. 9p
196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79달러로, 아프리카 가나와 그 수치가 비슷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1인당 GDP가 3만 2천 달러에 달한다. 반면 필리핀은 3,400달러, 가나는 2,300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60년대생은 지독하게 가난한 때 태서 나서 지독하게 번영하던 때 삶의 중요한 시기를 살고, 이제 인생 2막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23P
1980~1987년 7년 동안 연 11퍼센트에 이르는 고성장을 이루었다. 가구원 수가 4명이라고 하면 가구당 소득이 6,800달러에서 1만 4천 달러로 두 배가 된 셈이다. '단군 아래 최대 호황'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24p
60년대생은 숫자로 본다면 79달러에 태어났고, 3저 호황 때 직장을 들어가기 시작했고, 2000년대 20년의 호황을 충분히 누린 뒤, 3만 달러에서 퇴직하고 있다. 후진국, 중진국, 선진국을 50년 삶에서 모두 경험한 유일한 세대다. 아마 세계적으로도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운 세대는 60년대생이 유일할 것이다. 이러한 성장과 변화 속에서 60년대생의 응집력은 강화되고 파워가 형성되었다. 26p
커피전문점 테라로사의 김용덕 대표는 1960년대생으로, 조흥은행을 21년간 다니다가 IMF 외환위기로 명예퇴직을 하고 나와서 테라로사를 창업했다 32P
1980년대에 공고를 나오고 제조업체에 취업하여 중산층의 생활을 누리던 사람들 중 산업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한 기업에 있던 사람들은 패자가 되었다 37p
외환위기 이후 상위 10퍼센트의 소득 집중도가 높아졌다 37p
열심히 우직하게 노력하는 것 이외에 어떤 조 집에 몸담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 사는지, 나의 돈을 어디에 두었는지에 따라 격차가 생기는 것이다. 풍요 속에 있던 60 션대생에게 아이러니하게도 '격차사회'가 도래했다. 39p
중산층이 분화하면서 상향으로 이동한 이들을 구해근은 '특권 중산층'이라 부른다. 소비를 통한 신분 경쟁, 주거지의 계층적 분리, 심화되는 교육 경재 세 분야에서 일어난다. 소비자와 주거지를 통한 구분은 소위 '강남 스타일' 계층 문화가 그 기준이 된다. 외식, 해외여행, 개인 트레이너, 피부관리 클리닉 멤버십, 고급 외제차, 값비싼 아파트 등이다. 41p
이들을 '마처 세대'라고 부르는데, 이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서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는 뜻이다. 43p
'마처 세대'를 일본에서는 '더블케어'라고 부른다. 44p
55~64세 고용률은 비슷하나 임시직 비율은 한국이 압도적으로 높다. 49p
퇴직 전 경력관리, 네트워크 관리, 자격증 준비, 눈높이 낮추기가 재취업 노매드에서 생존하는 비결이다. 56p
필자는 경영자문역, 겸임교수, 비상임이사, 전문강사, 저술가로 일하고 있다. 4가지 일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서 나오는 여러 소득들이 필자의 재취업 근로소득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포트폴리오는 소득을 얻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보람을 찾기 위해, 혹은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혹은 보다 먼 이래의 일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58p
선진국은 정년이 65~70세이며 북유럽은 60대 후반, 일본은 70세다. 우리나라는 법으로 정해진 정년은 60세이나 실제로는 이보다 5년 이상 빠르다. 주된 일자리에 있는 기간만으로 본다면 우리는 선진국에 비해 10년 정도 짧은 셈이다. 61p
독일에서는 벤츠와 BMW를 타는 사람들이 연금 생활자이고, 근로자들이 은퇴하는 날을 기다리는 이유가 그만큼 오래 노동시장에서 일했기 때문이다. 62P
액티브 시니어의 특성은 독립적이고, 경제력이 있으며, 적극적이고, 젊게 사는 태도와 다양한 취미를 지니고 여가에 가치를 두며, 다양한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노후를 위해 보유자산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단순한 여행보다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그 지역에 체류하며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이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인기를 끈 것처럼 이들이 과거의 시니어와 다를 모습을 보일 것은 틀림없다 71p
5070 액티브 시니어는 앞으로 40년 이상 인구의 중심이 되므로 기업은 이 시장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놓으면 오래오래 본전을 뽑을 수 있다. 75p
기업이 공급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시니어 비즈니스는 분류를 뛰어넘어 전방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일본의 뉴 실버 세대는 유행에 관계없이 나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을 시니어 세대라고 생각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의 액티브 시니어는 양뿐만 아니라 질까지 갖춰진 세대로, 일본의 뉴 시니어보다 더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다. 이들은 고령친화산업 영역의 제품과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는다. 기업은 수요를 수동적으로 따라갈 게 아니라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만들어갈 각오를 해야 한다. 87p
인구와 기술의 만남은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마켓에서 형성될 것이다. 구매력이 높은 선진국의 고령층과 뒤이은 신흥국들의 고령층이 수요를 만들어 갈 것이다. 91p
고령사회는 시간부족사회가 아닌 시간과잉 사회다. 113p
현대에 이르러서는 학습-일-은퇴라는 1,2,3막의 기간이 우리나라는 대략 30년, 30년, 30년이다. 하지만 이제 삶의 시기에 따는 분업화가 깨지고 있다. 학습-일-은퇴가 아니라 학습-일-휴식, 학습-일-휴식, 학습 -일-휴식이 중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117p
기술은 삶에 배당금을 준다. 117p
린다그래튼은 일의 미래에서 수많은 소규모 기업이 생태계를 이룰 것으로 봤다. 네트워크가 확장되면 각 개인의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과 참여가 중요해진다.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기술이나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미래에 다가올 환경은 1인 1기에 적합하다. 119p
주택, 특히 아파트에 집중된 부동산 자산을 분산해야 한다. 125p
자신의 강점, 자신이 응당해야 할 일, 즉 아레테를 찾고 이를 실전해 나가는 것이다. 필자는 요즘 글을 쓰고, 강의 준비를 하고, 강의를 한다. 135p
아파트 공화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집 하나로 주거와 노후 준비라는 토끼를 잡았을 뿐 아니라 집을 통해 부를 증식했다. 앞으로는 이 기억을 지워야 한다. 162p
호기롭게 시작하지만 많이 실패하는 게 은퇴 창업이다. 60대 은퇴자 중 절반이 창업을 생각해 볼 정도로 퇴직 후에 창업의 유혹을 받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창업한 사람은 전 체 중 26 퍼센트, 계획 중인 사람은 5퍼센트로 약 30퍼센트가 창업과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창업한 사람 중 64퍼센트는 휴업하거나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190p
창업을 하더라도 고정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자기 기술을 쓸 수 있으며 자본이 없어도 되는 일을 해야 한다. 190p
60년대생은 고도성장기의 삶을 마무리하고 있지만, 앞으로 50년은 펼쳐질 초고령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초고령사회의 관점에서 보면 60년대생은 오고 있다. 초고령사회, 장기 저성장, AI 혁명은 앞으로의 한국 사회를 울퉁불퉁하게 만들 것이자. 커다란 도전을 앞두고, 60년대생이 '도망치는 세대'가 아니라 '울퉁불퉁한 길을 고르는 세대'가 되었으면 한다. 23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