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5분혁신=안병민] <사장을 위한 노자> 저자로서 진행했던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1. 우선 최근 출간하신 <사장을 위한 노자>의 책 내용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기하급수적 변화의 시대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또 어떤 조직에게는 역량파괴적 환경변화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보유한 역량을 무력화시키는 변화 앞에서 혁신은 더 이상 우리의 선택이 아닙니다.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그런 혁신의 지혜와 통찰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눈에 들어온 게 노자 도덕경이었습니다. 2천 5백년전 노자철학에서 건져올린 경영 혁신 이야기가 이 책 <사장을 위한 노자>의 골자입니다.
2. 대표님께서는 그동안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거치셨고, 책도 다섯 권이나 쓰셨는데요. 혁신가이드로서의 커리어를 좀 소개해주시지요.
광고회사, 인터넷회사, 보험회사, 교육회사, 나노기술회사에 이르기까지, 전혀 다른 업종들이긴 하지만 계속 마케팅을 중심으로 고객에 대한 연구와 실무를 했었고요. 역할과 책임이 점점 커지면서 경영과 리더십, 조직문화 분야로까지 시야가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다 쓰게 된 첫 책이 <마케팅 리스타트>였습니다. 마케팅, 달라져야 한다는 거지요. 고객을 유혹하고 현혹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고객행복을 추구해야 합니다. 시장이 달라졌기 때문이지요.
두 번째 쓴 책이 <경영일탈-정답은 많다>입니다. 리더십과 조직문화 혁신과 관련하여 ‘여행박사’라는 회사를 해부해서 썼던 책입니다. 지시와 통제로 굴러가는 조직이 아니라 자율과 재미로 굴러가는 조직에 대한 경영 스케치였지요.
<그래서 캐주얼>이 세 번째 책입니다. 혁신이란 게 비단 기업경영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내 일과 삶의 경영에서도 혁신은 필요하고요. 그 방법론으로서 ‘캐주얼’이란 열쇳말을 꺼내든 겁니다.
그리고 네 번째 책이 <숨은 혁신 찾기>입니다. 학창 시절 소풍의 추억 ‘숨은 보물 찾기’처럼, 우리 일상 속 혁신들도 잘 찾아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경영혁신을 중심으로 한 전략, 통찰, 철학의 이슈들을 일상의 다양한 사례로 풀어 썼지요. 혁신은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신간 <사장을 위한 노자>까지 하면 ‘안병민의 혁신 5부작’이 이제 완성되었네요(웃음).
3. 하시는 업무도 바쁘실 텐데 책쓰기에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요?
책을 쓰는 이유? 글쎄요. <마케팅 리스타트>, <경영 일탈>, <그래서 캐주얼>, <숨은 혁신 찾기>, 그리고 금번 <사장을 위한 노자>까지, 목표로 했던 건 아닙니다만 어느 새 제가 쓴 책이 다섯 권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책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한 분야의 일가를 이룬 사람이 쓰는 게 책이라는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누가 그러더군요. 누군가에게 나의 생각과 이야기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책을 쓸 이유는 충분하다고요. 그 말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전부터 책쓰기를 권했던 지인들이 많이 있었기에 다들 응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제 책을 읽으신 독자 분들의 귀한 후기를 볼 때마다 책쓴이로서의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4. <사장을 위한 노자>라는 책을 저술하게 된 동기나 기획의도는 무엇인지요?
우리는 공자철학이라고 하는 유교 문화권에서 오랜 기간 살아왔습니다. 공자철학은 인(仁)을 토대로 하는, ‘본질’과 ‘가치’를 지향하는 철학입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 기준이 거역하기 힘든 권력이 되어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도외시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장면들을 많이 접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만나게 된 노자철학은 혁신의 텍스트였습니다. ‘가치’가 아니라 ‘사실’, ‘본질’이 아니라 ‘관계’를 중심에 두는 유연함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작금의 변화무쌍한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제대로 맞춤하는 내용들이었지요.
현실을 피해 깊은 산 속으로 숨어들어간 노자의 이미지는 우리의 무지와 오해가 만들어낸 허상이었습니다. 오히려 무척이나 현실참여적인 정치철학들이 도덕경에 오롯이 들어앉아 있었지요. 그 내용들을 변화혁신의 경영 텍스트로 다시 풀어내면 오전의 정답이 오후엔 오답이 되는 이 시대, 많은 리더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CEO의 관점에서, 도덕경을 되짚어 보니 나름의 확신이 생겼던 거지요. 도덕경은 경영혁신의 지혜가 가득한 보물창고라는 확신이요.
5. <사장을 위한 노자>의 저자로서 핵심 독자층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요?
존경하는 원로 CEO 한 분이 <사장을 위한 노자>를 읽으시고 그러시더군요. 이 책은 사장이라면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지만, 특히 사업을 시작하려는, 혹은 스타트업 단계의 기업 CEO가 읽으면 참 좋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십분 공감되는 말씀이었는데요. 사실 저는 우리 모두가 내 일과 삶의 CEO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의하는 경영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철학에 대한 이슈거든요. 내 일의 목적과 내 삶의 이유를 증명해가는 과정이 경영인 겁니다. 그렇다면 내 일과 삶의 행복한 경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읽어야 할 내용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6. 저자로서 이 책의 차별적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지금껏 다섯 권의 책과 많은 칼럼들을 쓰면서 항상 지향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글은 쉬워야 한다는 겁니다. 나의 지식을 뽐내려 쓰는 글이 아니라면, 독자의 공감을 빚어내기 위해 쓰는 글이라면 독자의 눈높이에 맞아야 하는 거지요. 이번 <사장을 위한 노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자 도덕경이라는 쉽지 않은 텍스트를 우리 일상의 언어와 사례로 최대한 풀어 썼습니다. 형식이란 차원에서의 이번 책의 차별점이라 생각합니다.
내용 측면에서는요. 철학과 경영의 접목이라는 게 포인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경영을 돈 버는 기술이나 전략이라 오해합니다. 아닙니다. 경영은 철학입니다. 나의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에 어떤 가치를 더해 줄 것인지가 핵심입니다. 그런 비즈니스의 목적이 사업의 뿌리입니다. 뿌리 없는 생명이 오래 가기 힘들 듯 사업도 똑같습니다. 얄팍한 기술이나 테크닉이 아니라 경영의 본질과 뿌리에 대한 성찰과 통찰의 이야기들. 이런 부분이 단순히 경영의 이론과 스킬만을 전달하는 여타 경제경영서들과는 구분이 되는 차별점이라 생각합니다.
7. 책(글)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책쓰기 기간은 얼마나 소요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책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뭐든 다 그런 것 같아요. 잠깐이야 누구든 열심히 할 수 있지요.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어렵고 제일 힘듭니다. 여러 매체에서 칼럼을 연재했는데요. 칼럼 원고를 쓰는 것도 항상 힘들었어요. 늘 마감이 닥쳐서야 벼락치기로 썼었지요. 그나마 칼럼은 분량이나 짧지요. 책이라면 차원이 달라집니다. 마치 ‘100미터 달리기'와 '마라톤'이 전혀 다른 경기인 것처럼요. 한 눈에 전체 구조가 쏙 들어오는 칼럼 원고와 달리 쓰는 것도 그렇고 퇴고도 그렇고, 넘넘 힘들고 지루한 책 원고 작업. 이래저래 참 힘든 일입니다(웃음). 이번 책은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두 꼭지씩 쓰다가 출판사 마감이 다가오면서는 거의 매일 한 꼭지씩 쓴 것 같아요. 책 쓴 기간으로만 따지자면 글쎄요, 한 3-4개월 걸렸으려나요.
8. 대표님만의 글쓰기 팁(Tip)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책을 쓰려면 ‘어떻게 쓸까’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쓸까’도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이른바 글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주간에, 월간 칼럼들까지 한 달에 거의 10편 넘는 글을 써야했던 적도 있었는데요. 그럴 때는 온 몸의 세포들을 다 깨워내어 일상 모든 것에 집중케 합니다.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 읽고 있는 모든 텍스트, 겪게 되는 모든 상황들 같은 것들에요. 그렇게 일상에서 건져 올린 재료들을 이래저래 엮는 겁니다.
물론 그저 엮기만 해서는 좋은 글이 나올 수는 없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 부합하는 장면들을 편집하는 겁니다. 어찌 보면 방송과 비슷한 메커니즘 같기도 합니다. 며칠씩 촬영한 내용들을 소스로 해서 특정 컨셉과 테마에 맞추어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는 편집의 방식이요. 사람과 현상에 대한 깊은 관심과 호기심. 제가 글을 쓰는 나름의 비법이라 할 수 있겠네요.
9. <사장을 위한 노자>의 책 제목은 어떻게 만들었나요?
그동안 썼던 네 권의 책은 다 제가 제목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책 제목은 출판사 아이디어입니다. 사실 저는 ‘리더’ 혹은 ‘CEO’란 단어가 더 낫지 않을까 했었는데요. 출판사에서 ‘사장’이란 단어를 추천했고요. 저도 가만 곱씹어보니 사장이란 단어가 좀 더 친숙하다 그럴까요. 그래서 출판사 아아디어에 토달지 않고 그대로 정했습니다. 사장을 위한 노자. 책의 핵심이 그대로 드러난 직관적인 제목이라 저도 맘에 들어요.
10. <사장을 위한 노자> 책 출간 후 독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요?
제가 책을 쓴다 그러면 출간을 기다려서 바로 구매해주시는 독자 분들이 계십니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지요. 단지 책만 구매하고 끝나는 게 아니고요. 나름의 언어와 색깔로 책에 대한 후기를 써주시는데요. 이게 감동입니다. 이른바 독자와의 대화이지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누구 듣는 사람이 있을까, 불안해하며 허공을 향해 힘껏 소리 질렀는데 그에 돌아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이렇게 반가운 일이 있을까요? 독자 분들 후기 중 이런 게 있었는데요. 저자로서의 커다란 보람이자 기쁨이었습니다.
"혁신가이드 안병민은 리더가, 경영이, 마케팅이, 회사가 어떠해야 함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다. 일상의 다양한 단면에서 우리가 눈여겨 보지 않는 것들을 붙잡아 기억해야 할 혁신의 교훈과 엮는 재주를 지녔다. 그의 글은 가볍지만 깊이와 무게는 남다르고 탁월하다. 읽다 보면 마치 랩을 하듯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읽으면서도 억지를 느끼지 못하겠다. 노자의 이야기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다. 노자의 말대로 살기 위해선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겠다. 리더가 되고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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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한권을 다 읽었다. 많은 가르침 덕에 새삼 나 자신을 돌아본다. 작은 일에 충실하라. 혁신은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어제보다 1mm 더 좋아지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다. 장사가 잘되게 하는 것은 나의 소관이 아니다. 어제보다 1mm 더 친절하고, 1mm 더 청결하고, 1mm 더 정성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하는 장사가 잘 될 수 밖에 없는 혁신임을 새삼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트위터의 잭 도시와, 알리바바의 마윈이 <도덕경>에서 경영 철학을 찾았다면, 나는 안병민 대표님의 <사장을 위한 노자>에서 경영 철학을 찾았다. 정말 좋다^^.”
11. 혹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나요?
휴넷에서 마케팅 이사로 재직하던 중에 생각지도 못한 대장암이 발병했습니다. 3기였습니다. 당시에는 생존율이 50%라고 했지요. 세 시간의 수술 후에 18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았고요. 치료를 위한 2년간의 휴직이 끝나갈 무렵, 독립을 했지요. 이미 10년이 훌쩍 넘은 일인데요. ‘월급 받는 회사원’이라는 제 정체성을 완전히 바꿔놓은 선택이었죠.
처음에는 당연히 복직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평생 직장생활을 할 수는 없잖아요. 언젠가 물러나야 한다면, 지금이 적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새로운 나로 거듭나기 위한 나름의 시도였달까요. 제 나이 마흔 셋 때였습니다. 혁신을 평생의 화두로 삼게 된 계기였지요. 지금은 제 일과 삶의 CEO로서 나름의 행복경영을 실천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12. <사장을 위한 노자>의 저자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지금까지 출간한 다섯 권의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혁신’입니다. 마케팅과 리더십뿐만 아니라 내 일과 삶의 경영, 모두 바꾸어야 하며, 모두 바꾸자는 얘기들입니다. 세상이 바뀌어서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바뀌어야죠. 앞으로도 혁신은 제게 커다란 화두로 남을 겁니다. 계속 집중하고 계속 천착할 겁니다. 꿈이라고 하시니 조금 더 높은 차원에서의 목적이 있는데요. 제가 열심히 글과 책을 쓰고 강의를 하고 자문을 하는 이유? 모든 사람들이 나 스스로가 내 일과 삶의 CEO임을 인식하고 행복한 경영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 그게 제 일의 목적입니다. 다들 내 일과 삶의 행복경영 CEO가 되시는 게 제 꿈이라면 꿈이지요.
13. 앞으로 집필 예정인 책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사장을 위한 노자>가 출간된 지 이제 한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아직 다음 출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요. 원래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참 많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사람들과의 인터뷰들을 엮은 인터뷰 책을 내고 싶어요. 어떤 테마가 좋을까요? 경영과 혁신이라는 화두를 인생에 접목시켜 본다면 재미있는 내용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재야무림에 사실 엄청난 고수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웃음).
14. 끝으로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다들 남다르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다르다’는 건 결국 ‘나로 돌아간다’는 얘기입니다. 나로 돌아가야 질문이 생겨납니다. 허깨비로 사는 삶에 질문이 있을 리 없지요. 주입된 대답만 앵무새처럼 내뱉으며 사는 겁니다. 내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 생각을 살아야 합니다. 주변에, 그리고 세상에 휘둘리지 마시고요. 어떻게 살 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 대답이 나를 ‘진짜 나’로 만들어줍니다. ‘나다움’은 결국 다른 이와 다르다는 뜻입니다. 달라야 차별화고요. 달라야 혁신입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혁신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저자 안병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대학교(HSE) MBA를 마쳤다. 롯데그룹의 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의 마케팅본부를 거쳐 경영직무·리더십 교육회사 휴넷의 마케팅 이사(CMO)로서 ‘고객행복경영’에 열정을 쏟았다. 지금은 [열린비즈랩] 대표이자 [방구석5분혁신](bit.ly/5booninno)의 혁신크리에이터로서 경영혁신·마케팅·리더십에 대한 연구·강의와 자문·집필에 열심이다. 저서로 <마케팅 리스타트>, <경영 일탈>, <그래서 캐주얼>, <숨은 혁신 찾기>, <사장을 위한 노자>, 감수서로 <샤오미처럼>, <주소가 바꿀 미래사회와 산업>이 있다. 다양한 칼럼과 강의를 통해 "경영은 내 일의 목적과 내 삶의 이유를 실재화하는 혁신의 과정"이라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