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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 파크 Sep 06. 2016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기록하고 알리는 소설들

비:파크도서관 이달의 리스트 : 불편하지만 우리가 꼭 마주해야 할 진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광주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 우리는 그동안 신문과 방송 등 언론 보도를 통해서 이 사건들을 자주 접해왔습니다. 그래서 익숙하다 느끼고, 그만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정작 사건의 피해자들이 무엇을 겪었는지, 이후에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여기,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쓴 소설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겪은 고통의 무게가 그대로 전해져 페이지를 넘기는 게 힘이 들고 괴로울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읽어주세요. 

- 비:파크 도서관지기 드림



상상보다 넘어서는 참혹한 역사 

《한 명》, 김숨 지음



“피해를 증언할 수 있는 할머니가 아무도 남지 않는 시기가 올 것이다. 소설을 통해 경각심을 가지게 하고 싶었고 그것이 문학의 도리라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생존한 공식적인 위안부 피해자가 단 한 명뿐인 그 어느 날을 시점으로 시작되는 《한 명》은 문학이 역사적 상처를 위해 할 수 있는 조용하고 강한 호소를 보여줍니다.


“그녀는 만주 위안소 이름은 모르지만, 자기 피와 아편을 먹고 죽은 기숙 언니의 이빨이 석류알처럼 반짝이던 것은 또렷이 기억난다. 삿쿠에 엉겨 있던 분비물에서 나던 시큼하고 비릿하던 냄새도. 검은 깨를 뿌린 듯 주먹밥에 촘촘 박혀 있던 바구미의 개수까지도. 때로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고 추웠던 기억만, 그렇게나 추웠던 기억만 난다. 모든 걸 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기억했으면 오늘날까지 살지 못했으리라.” (151쪽)




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하라 

《거짓말이다》, 김탁환 지음



세월호 수색 작업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의 이야기를 통해 실제 선체 수색 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참사를 바라보는 정부와 시민들의 시선은 어떠했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소설입니다. “삶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지만 한 사람이 중요하다. 세월호 유가족이 내내 강조하듯이, 해경이든 선원이든, 단 한 사람만 선내로 들어가서, 가만있지 말고 빨리 다 나오라고 했다면, 304명이나 목숨을 잃진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 살아서 탈출했을 것이다. 2014년 4월 16일 아침엔 그 한 사람이 없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을 읽은 여러분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바로 그 한 사람이 되어준다면 좋겠습니다.


“맹골수도로 달려간, 혹은 달려가려는 잠수사들에게, 여러분이 혹시 잠수병에 걸리면 올해까지만 치료비를 지원한다고,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수도 없다고, 현업에 복귀하지 못하더라도 나라에선 따로 세워 둔 대책이 없으니 각자 살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어야 합니다. 그랬다면 맹골수도 그 거친 바다로 하루에 세 번씩 뛰어들 잠수사는 없었을 겁니다.” (225쪽)




되풀이 되어선 안 될 아픔을 알리려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강 작가의 소설입니다. “대부분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모두 끔찍한 내용인데도 한번 손에 들면 계속 읽고 싶어지는 것이 이 소설의 힘이요 예술”이라고 말한 백낙청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작가는 소설을 통해 당시 광주를 겪지 않은 사람들도 이들이 받았던 고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합니다.


2009년 1월 새벽, 용산에서 망루가 불타는 영상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불쑥 중얼거렸던 것을 기억한다. 저건 광주잖아.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 (207쪽)


*소개된 책은 서울혁신파크 미래청 2층 오픈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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