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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Feb 12. 2022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Beethoven - Piano concerto No.4

Beethoven -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1808년 12월 22일, 오스트리아의 안 데어 빈 극장에서는 베토벤의 연주회가 열렸습니다. 그날의 연주 프로그램은 교향곡 5번과 6번, 합창 판타지와 <장엄미사>, 피아노 협주곡 4번으로 구성되어 있었죠. 베토벤의 이 마라톤 연주회는 장작 4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이어져갔습니다. 
 
 이 연주회에서 베토벤은 직접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했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꽤 담담했죠. 다른 협주곡들처럼 대중들은 긴 서주 끝에 등장하는 독주자의 연주를 기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베토벤의 새로운 협주곡은 서주는커녕, 부드럽고 작은 음향의 피아노가 반주가 없이 등장하였죠. 아마 당시에는 이 어법이 굉장히 낯설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곡은 베토벤 생전에 딱 2번만 연주가 되고 세상에 잊힌 채 깊은 잠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836년, 멘델스존을 통해 이 곡은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안 데어 빈 극장 / wien.info


 베토벤이 남긴 5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시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은 바로 피아노 협주곡 4번입니다. 섬세한 감정표현과 정교한 호흡, 비르투오소적인 면모가 가득한 이 작품은 ‘표현’적인 연주가 가장 큰 핵심이죠. 또한 반주가 없이 피아노의 연주로 첫 시작이 되는 전례 없는 이 작품은 카덴차를 맨 앞에서 연주하는 피아노 협주곡 5번을 예견하듯, 당시 굉장히 혁신적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1악장의 첫 시작에서 독주자가 보여준 4마디의 동기는 오케스트라가 이어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 동기는 1악장 전체에서 점점 확장되어 나타나게 됩니다. 독주자와 오케스트라의 깊은 대화가 특징인 2악장은 다소 엄숙한 관현악의 목소리와 부드럽고 서정적인 피아노의 대비가 아름답고 풍부하게 들려옵니다. 베토벤의 제자 ‘칼 체르니’는 이 악장에 대해 ‘독주자는 스스로 감동적인 슬픔을 느끼면서 오케스트라와 대조를 만들어내게 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죠. 또한 음악학자들은 ‘아내 에우리디체를 구하기 위해 지옥으로 내려가 지옥의 정령들을 잠재우기 위해 애원하며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라는 표현을 남기기도 하였죠. 

피아노 앞에서 작곡하는 베토벤 / Carl Schlösser

  


 3악장은 2악장에 이어서 곧바로 시작됩니다. 현악기들의 힘이 넘치는 연주를 시작으로 음악은 빠르고 화려한 피날레를 향해 나아가죠. 트럼펫과 드럼의 힘 있는 리듬과 함께 피아노는 장대하게 마지막을 장식하게 됩니다.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귓병에 대해 큰 좌절을 겪었던 베토벤.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도전을 일삼았습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 완숙한 경지를 향해 가는 베토벤의 신성한 음악적 대화를 벅찬 마음으로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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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출처 :  Wikipedia


https://youtu.be/2360gtWBFeA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

https://youtu.be/ZaHwguZCSuA

피아니스트 손열음


https://youtu.be/6lvBQJjxw4c

피아니스트 미츠코 우치다

https://youtu.be/8siki1iGkU0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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