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과탑의 공부법 1강 - 모든 것을 '연결'하라

by 쿼카쌤 강건


저는 어릴 때부터 암기에 능했습니다. 고등학교 내신에서도 항상 상위권이었고, 의대에 와서도 평균 학점 4.2/4.3을 유지하고 있죠.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자랑이 아니라, 제가 암기에 익숙한 사람이라는 점을 먼저 밝히고 싶어서입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걸 기계처럼 외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암기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많은 사람이 공부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는 ‘암기’입니다. 학교 내신 시험이든, 국가고시든, 시험에는 정해진 범위가 있고, 우리는 그걸 ‘외워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외울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앞글자만 따서 약어를 만들고, 노래를 붙이고, 이미지를 그려가며 기억하려고 애쓰죠.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게 있습니다
첫째, 정말 모든 걸 외워야만 할까요?
둘째, 그렇게 외운걸 우리는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요?


단순 반복 암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아마 이런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분명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내용과 뒤섞여 헷갈리거나 금방 까먹어서 결국 다시 봐야 했던 기억 말이죠. 맥락 없는 암기는 금세 혼란을 낳고, 결국 기억에서 휘발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두가지를 한번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해’는 연결이다

이해란, 새로운 정보를 기존의 지식과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저는 요즘 안과를 공부하고 있는데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당뇨 환자는 주기적으로 안저 검사를 받아야 한다.”

1번 학생은 그대로 외웁니다.

"당뇨병 = 안저 검사 필수."

2번 학생은 질문합니다.

“왜 당뇨병 환자는 안저 검사를 받아야 하지?”

그 질문에서 생각이 이어집니다.

당뇨병은 혈당이 높은 병이다.

혈중 포도당이 혈관에 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눈의 망막 혈관은 예민해서, 손상이 생기면 시력이 위험해진다.

그래서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인 안저 검사가 필요하다.

자, 어느 쪽 학생이 더 오래 기억할까요?

당연히 2번 학생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단순한 암기가 아닌,

기존 지식과 연결하여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뇌는 연결된 정보를 오래 기억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배경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정보를 접했을 때 이해도와 기억력이 모두 향상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뇌가 정보를 저장할 때 단순히 ‘따로따로’ 저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뇌는 새로운 정보를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의미의 틀(스키마)’ 속에 통합해 저장합니다. 그래서 스키마와 관련된 정보일수록 더 잘 기억에 남고, 더 오래 유지됩니다.


또한, 이렇게 연결된 기억회상하기도 쉽습니다.

우리 뇌는 기억을 한 번에 통째로 떠올리지 않습니다. 단서(cue) 하나가 주어지면, 그것과 관련된 기억을 차례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작동하죠. 결국 연결된 정보가 많을수록, 단서도 풍부해지고 기억도 더 쉽게 떠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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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을 위한 습관: 질문하기

그렇다면 어떻게 연결을 만들 수 있을까요?
질문하는 태도가 바로 연결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포도막염이라는 질환을 공부할 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이 병의 이름은 포도막‘염’일까?”
“왜 치료에 산동제를 쓰는 걸까?”

이 질문들이 이해를 만들고, 이해가 연결을 낳습니다.

포도막은 홍채,모양체,맥락막을 포함한 구조이고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홍채와 수정체가 들러붙는 합병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동공을 넓혀주는 산동제를 써서 유착을 막는 거죠.

질문을 던지는 순간, 이해는 시작됩니다.

이해는 연결을 낳고, 연결은 기억을 낳습니다.


암기는 마지막 수단입니다

물론 모든 내용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배경지식이 부족하거나, 정보 자체가 너무 생소할 수도 있죠. 이럴 때는 외워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어떻게든 연결해보려는 시도가 중요합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연결하거나

내 경험과 엮어보거나

이미지로 연상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연결이 풍부해질수록, 기억은 단단해집니다.


결론: 모든 것을 연결하라

결국 핵심은 하나입니다.
새로운 내용을 기존 지식과 연결하세요.

2페이지는 1페이지와,

2단원은 1단원과,

오늘 배운 개념은 어제 배운 것과 연결해보세요.

외우기 전에, 먼저 의문을 가지세요.
그 의미를 생각해보고, 왜 그런지 설명해보세요.

그러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될 겁니다.

그 많아 보이던 내용이,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연결이,

여러분의 기억을 단단히 붙잡아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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