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리는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는 망각이라는 축복이 있습니다.
그것은 잊어버리는 능력입니다.
무언가를 잊어버린다는것이 왜 축복일까요?
그것이 안좋은 기억이든 행복한 기억이든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오래된 기억은 잊어버립니다.
남아 있어서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그때 느꼈던 느낌 분위기이자 내가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지
그때 그 당시의 실제의 기억은 아닙니다.
사람의 기억은 온전하지 않습니다.
모든 기억들은 두뇌라는 필터링을 통해서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억이 됩니다.
향기로 기억이 되는 추억, 그 날의 햇살로 살아나는 따스함, 생각만해도 갑자기 오싹해지는 느낌
우리들은 그때 느꼈던 그 당시의 기억이 아니라 후편집된 모습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원래의 시간을 잊어버리고 나만의 시간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쌓여서 돌아보게 되는 모습들이 바로 우리 인생이 됩니다.
망각은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또다른 망각의 이름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집중력 입니다.
우리의 오감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24시간 동작하는 불수의근과 비슷합니다.
소리를 듣고 듣지 않고를 선택할 수 있을까요?
피부에 느껴지는 촉감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눈을 감을 수 있지만 아무것도 안 '보인다' 라는 것을 멈출 수 있을까요?
우리의 오감은 우리의 능력과 상관 없이 매분매초 발동하는 상시 능력입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이 마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살아갑니다.
공부를 하거나 일에 집중을 하면 주변에서 들리는 소음이 잊어버립니다.
친구와 카페에서 즐겁게 대화를 하다보면 앉아 있다는걸 잊어버립니다.
피부에 느껴지는 옷의 감촉, 바람의 느낌, 온도 습도 등을 잊어버립니다
우리는 우리가 필요한 것에 집중을 할때, 그렇지 않은 것들을 잊어버립니다.
그때 문득 다시 생각해봅시다.
지금 의자에 앉아있거나 자리에 서있다는 느낌이 느껴지시나요?
그러면 그게 5분 전에도 느껴졌었나요? 느껴지진 않았나요? 인식되진 않았나요?
그렇다면 그때 우리는 앉아있다는게 안 느껴졌나요? 서있다는 느낌이 없엇나요?
그런 모든 느낌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것들을 잊어버립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잊어버리고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집중' 하면서 '망각'의 능력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망각의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들은 매우 시끄러운 공간에서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서 온전히 자신만이 존재하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로맨스 영화에서 이상형의 그 사람을 보고 세상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딱 그 사람만 보이게 된다는 것은 본능적인 능력으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그 사람에게만 집중을 할때 생겨나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 모든 집중력은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중력이 낮은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잊을 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모든 것에 신경이 가는 사람입니다.
모든 것에 신경이 가고 신경이 쓰인다는 집중력의 저하 능력은 사실 집중에 부족한 능력도 있지만
그 외의 것들을 잊을 줄 모르는 망각 능력의 부족 또한 포함이 됩니다.
잊어버리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이상형의 그 사람이 나타나도 주변의 모든것들이 보이고 금새 흥미가 그쪽으로 이동하고는 합니다.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다른 것들을 잊어버리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과 어느정도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집중은 축복이자 능력입니다.
인간은 모두 망각이라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동일한 능력을 받지는 못 했습니다.
누군가는 집중력이 뛰어나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하나에 집중하는 능력과 더불어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잊어버리는 능력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추억들의 소중한 장면들은 그 외의 것들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가만히 곰곰히 그 주변에 무엇이 있었고 그 당시 상황이 어땠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생각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꽤 오래 해야 떠오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그 추억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들만 기억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잊어버리는 능력, 망각.
잊어버리는 것은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