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은 빠름이 아니라 완급이다.
업무도 그렇다.
브레이크 페달의 크기가 가속 페달보다 큰 이유는 가속보다 제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운전의 제 1 목적은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안전'하게 차량을 이동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안전은 스스로의 안전 뿐만 아니라 같은 차량에 탑승한 일행과 다른 차량, 심지어 보행자의 안전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은 '잘 가는 사람'이 아닌 '잘 멈추는 사람'이다.
누구나 엑셀을 세게 밟을 수 있지만 적절한 순간에 브레이크를 밟는 건 더 뛰어난 능력이다. 엑셀은 절대 브레이크를 이길 수 없다.
일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보기에 빨리빨리 하는 사람이 일을 잘한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빠르기만 하면 반드시 '사고'가 발생한다. 일은 '빠름'이 아니라 '완급'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속도를 통제할 줄 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일의 리스크를 통제하여 일을 '안전'하게 완성한다.
업무를 일관된 원칙에 따라 먼저 고민하고 실행하면 그만큼 실수하지 않기 떄문에 전체적으로 볼 때 업무 속도가 더 빠르다. 빠름의 유혹에 현혹되지 말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