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컨설팅을 하면서 경험으로 알게 된 사실인데, 생각보다 컨설팅을 강의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냥 머리 비우고 만나면 알아서 지식과 정보를 채워주겠지' 또는 '궁금한 건 그때 물어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다 모르겠고 고민하기 힘드니까. 당신이 전문가니까. 난 돈을 낸 고객이니까 처음부터 알아서 다 해달라는 태도를 보이는 고객을 생각 이상으로 많이 만났다.
진지하게 조언하는데, 강의 받듯이 컨설팅 받으면 정말 100% 망한다. 배우고 싶으면 강의를 들어야지 컨설턴트에게 강의 받을 생각은 버려야 한다. 검색해서 알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묻지 말고 그 컨설턴트가 자신만의 암묵지로 제시하는 컨설팅을 받아야 제값을 치르는 것이다.
고민할 시간이 없어서 컨설팅 받는 건데 뭘 그렇게까지 하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어차피 컨설팅 받고 실행해야 할 사람은 당신이다. 컨설팅은 훈수다. 수는 당신이 직접 결정해서 놓는 것이다. 컨설턴트는 당신의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는 사람일 뿐이다. 사실 당신은 고민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고민할 시간을 내지 않는 것에 불과하다.
그럼 무엇을 고민해야 하나? 컨설팅을 잘 받는 첫 단계는 '지금 컨설팅이 왜 필요한지'를 정의하는 것이다. 모든 일은 '문제'와 '해결'로 나눌 수 있는데, 이 관점으로 다음과 같이 상황을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단계, 문제가 발생했는데, 정확히 원인을 모르겠다.
2단계, 문제의 원인을 알겠는데, 해결책을 모르겠다.
똑똑한 컨설턴트에게 똑똑하게 컨설팅 받고 싶으면 당신부터 똑똑하게 굴어야 한다. 컨설턴트가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직접 문제를 겪는 고객사보다 상황을 더 잘 알 수 없다. 서로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려면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먼저 고민해보고, 부족하더라도 그 해법까지 찾아봐야 한다.
땅을 넓고 깊게 팔 수록 물을 많이 받을 수 있듯이, 충분히 고민한 다음에 그 고민을 공유하고 컨설팅 받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