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극과 시대극 현대극을 분석
제가 중국드라마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건 한 7년 전쯤입니다.
그전에는 텔레비전에서 틀어주는 정도로만 보았지 제가 찾아보거나 하진 않았었거든요.
하지만 요즘엔 제가 내 돈 내산 하면서 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중드를 좋아하는 것일 뿐,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랍니다~
제 주변 지인들은 대부분 미드, 영드, 일드는 많이 보지만 중국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어요.
제가 보고 있으면 사람들은 피식 웃거나 '그게 뭐가 그렇게 재밌냐~'라며 의아해하지요.
그런데 제가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으면 간혹 저를 따라 중드 시청을 시작하시는 분이 계신데, 얼마못가 중드시청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죠.
그래서 중도 포기한 분들께 묻고, 제 주변에 드라마에 관심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 의견들을 종합해서 사람들이 중국드라마를 못 보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 봤어요.
중국드라마는 대부분 고장극(사극)과 시대극, 현대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극의 특징마다 못 보는 이유들이 존재하는데요,
중국드라마의 사극은 너무 긴 회차를 가지고 있어요.
한국드라마의 경우( 대하드라마와 주말가족극을 제외하면) 12회~14회 정도예요.
일본드라마와 미국드라마인 경우 10부작 내외입니다. 그리고 더 늘려가려면 시즌제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중국 드라마의 경우 38화~60화 정도 진행됩니다.(숏폼제외)
한드, 일드, 미드, 영드는 대부분 9회 차~ 12회 차 정도로 짧지만 중드는 최소 30회는 거뜬히 넘어가는 장편스토리예요.
보려고 하다가 지쳐버립니다.
여기서 지치는 이유에 스토리도 한몫하는데요,
한드, 일드, 미드는 주인공들로 위주로 이루어지는 주인공중심의 서사가 많다면 중드는 주변인물들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주인공들을 둘러싼 부모, 형제, 왕과 신하, 그 신하의 부인과 부모 등등 갈수록 인물 접붙이기로 인해 스토리가 산으로 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중드시청 시 OTT에서 보신다면 필수는 바로 '스킵'입니다.
별로 집중하고 싶지 않은 인물의 스토리나 사건은 스킵해 주는 센스가 필요해요.
요즘은 이런 점을 많이 개선해서 숏드라마도 나오고 회차도 많이 짧아졌지만 그래도 길어요~
그리고 서사구조나 캐릭터 적인 측면에서 일명 '고구마 구간'이 존재하는 작품이 많습니다.
주인공들 사이에서 오해에서 시작된 것을 풀지 못하고 느린 전개로 인해 루즈해져서 시청을 포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주인공 캐릭터 역시 (특히 여주 캐릭터) 매력적이기보다는 일명 민폐캐릭터로 한국인 정서에는 납득이 안 가는 너무 수동적이거나 단편적인 캐릭터묘사를 한 작품도 많아요~
대한민국은 드라마 강국입니다.
'오징어게임'이나 '우영우' '파친코' 같은 여러 드라마를 통해 증명한 바가 있다는 것을 세계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모든 면에서 한국의 세련된 스토리와 완성도 있는 연기에 길들여진 사람들이라면 중드는 조금 어설플 수 있어요.
그래서 유치해서 못 본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또한 중국의 게임, 항공, 기술등의 소재로 쓰인 작품들은 '중뽕'을 연상시키는 내용이 들어가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내용은 드라마 몰입을 방해하기도 해요.
또한 드라마를 보다가 보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합법적이든 아니든 한드를 그대로 중드버전으로 만든 작품도 있고, 복사 붙이기 같은 장면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시대극은 우리나라로 치면 근대기 정도로 중국에서도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는 배경으로 그린 작품들을 이야기하는데요,
중화사상이나 중국을 미화하여 국가에 충성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들이 많고, 그 시대 특유의 중국문화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클 것이라 생각해요.
자 그럼 이런 이유들로 사람들이 중드를 보지 못하지만 내가 중국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는 삼국지의 나라 중국!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라인이 섬세하고 잘 짜인 드라마는 엄지 척을 들게 돼요.
고장극은 신선물, 궁중암투극, 영웅물 같은 것들이 다뤄지며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그려내며 마치 어른을 위한 전래동화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한국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저 너머 신선계이야기들은 처음에는 생소할지 모르나, 계속 보다 보면 은근 중독되는 특징이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한국드라마가 훨씬 재미있고 잘 만들어졌지만 중드는 현실을 도피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을 때 가볍게 보기 좋답니다.
한국드라마는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을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하다 보니 가끔은 보고 싶지 않을 때가 있어요.
현실적으로 저게 말이 되나? 드라마니까.... 혹은 누구 배우가 연기하는 게 너무 어색하다던지, 저 배우가 싫어지면 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어요.
아니면 너무 많이 복선이 있고 캐릭터묘사가 복잡해요.
나쁜 놈이긴 한데 공감이 가는 나쁜 놈, 저 사람이 범인일 것 같은데, 누구지? 머리 쓰고 싶지 않은데 계속 긴장하면서 일하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중드는 일단 한국이 아니니까! 그 드라마에 살고 있는 주인공은 현재이지만 나와는 다른 세계에 있어서 약간 비현실적인 감이 들어서 편하게 보게 됩니다.
또한 그렇게 집중하지 않아도 이해되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 재벌 2세와의 로맨스물, 권선징악적인 스토리, 성장 스토리는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중드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비주얼입니다.
일단 중국배우분들, 왜 이렇게 다들 예쁘고 잘생긴 건지......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멋지고 예쁜 배우가 보여주는 사랑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게 되니 감정이입이 훨씬 잘 되는 것 같아요.
변발을 하는 청나라 배경의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민머리 배우에게 반할 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랍니다.
또한 고장극의 경우, 의상이나 배경 사용에서 붉은 계열이나 금색이 많이 등장하면서 화려한 느낌을 받아요.
한국드라마에 적용하면 조금 어색한 CG도 중드에서 적용하면 훨씬 자연스럽게 보여요.
날아다니고, '뿅'하고 도술을 걸면 변하고, 부수고, 하는 것들에서 아무래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몇 년 전부터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문화를 탈취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특히 많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김치를 담그는 장면이 마치 중국 내 전통처럼 내려오는 것인 양 보여주는 장면이라던지 한복을 살짝 개량해서 중국의상인 것처럼 입고 나오는 것 등이 드라마에서 특히 많이 보이고 있어요.
중국드라마 중에 이런 동북공정이 들어간 부분에서는 한국국민들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것이며 그것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 된다고 생각해요.
드라마로서 중국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는 있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변별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중심이 중국이라는 중화사상이 들어간 드라마 역시 우리가 알고 걸러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상 중국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이유에 대해서 적어보았어요.
다음에 더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출처: https://bravomy2030.tistory.com/entry/사람들이-중국드라마를-못-보는-이유와-내가-중국-드라마를-보는-이유 [bravohim: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