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평온함이 가지지 못한 것은 무엇이었길래.

by 십일아


빠르게 타고 흐르는 시간과 그 속에서 잔잔히 요동치는 기억들.

숨 쉬듯 이어지는 기억과 그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순간들.

어떠한 삶을 살았어야 허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또 어떠한 삶을 살았어야 휘몰아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아무것도 없음에 안도하다가 아무것도 없음에 슬퍼한다.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 되묻다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무엇이 그토록 힘겹게 하는지 또 힘겨운 무언가가 어디에 있는지, 서툴게 찾아간다. 거기에 꼭 있으라며, 열심히 뒤돌아본다. 또 무거운 마음을 짊어진다. 어째서 불안한지도 모를 불안을 내 곁으로 열심히 잡아당긴다.

별거 아니라 말하는 이들에게 맞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별거 없음에 다시금 괜찮아지는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서, 서툴게 적어간다. 나는 여기에 있겠다며, 잠시만 돌아서달라고 부탁한다. 또 두려움에 붙잡힌다. 굳은 마음을 아프게 건드려 마침내 울음을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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