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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럴 마케팅의 시작점, 레딧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영어권 마케팅 전문가가 현실을 짚어드립니다

by Bridot Global Marketing

제가 몇 년 전에 쓴 레딧 마케팅에 대한 글이 아직도 구글 검색결과 최상단에 노출되고 있더라구요.

꾸준히 클릭해주시고 문의주시는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회사를 확장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는데, 오랜만에 요즘 업무적인 근황과 함께 레딧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보려 합니다.


저는 틱톡 출신으로, 그동안 주로 소셜미디어 기반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예상 외로 레딧 마케팅을 먼저 문의하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나 영어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한국 브랜드들이 레딧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브랜드 측에서도 이제는 틱톡, 인스타그램 중심의 단기 바이럴보다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 전 리서치를 할 수 있는 공간에서 신뢰 기반의 콘텐츠를 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어권 시장에 존재감을 발휘하고자 하는 많은 브랜드가 보유한 제품군은 화장품, 식품, 전자기기처럼 소비자가 구매 전 꽤 많은 비교·탐색 과정을 거치는 카테고리입니다. 이럴수록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 광고보다 신뢰할 수 있는 후기가 더 중요해집니다.


물론 브랜드에서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며 정보성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지만, 결국 중요한 건 누가 그 이야기를 하느냐입니다. 내가 내 제품의 장점을 이야기하면 광고가 되지만, 소비자가 이야기하면 '리얼 후기'가 되는 거죠.

즉, 진정성 있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하려면 타인의 언어로, 타인의 경험처럼 풀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 점에서 레딧은 타 플랫폼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요즘 영어권 소비자들은 틱톡/인스타그램뿐 아니라 레딧까지 꼭 검색하고 제품을 결정합니다. 소셜미디어 콘텐츠는 알고리즘에 따라 광고성 콘텐츠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찐 후기를 찾기 위해 레딧을 ‘마지막 보루’처럼 여기는 흐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레딧은 단순히 제품을 칭찬한다고 해서 먹히지 않습니다. 반드시 장단점을 냉정하게 이야기하고, 결론적으로 납득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유저 반응이 생깁니다. 그렇다 보니 진짜 후기 중심의 콘텐츠가 상위에 노출되고, 광고 티가 나는 글은 금세 묻히거나 삭제되기도 합니다.


한국의 네이버 블로그식으로 은근한 홍보를 하자고 하면....얼마 안가서 계정 차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레딧에서는 유저 계정의 글 이력까지 다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광고성 게시물을 반복하면 금세 정체가 드러납니다. 그래서 가볍게 일반 글 몇 개 쓰고 중간에 홍보 글 하나 올리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사실 그만큼 운영 품과 시간 투자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게다가, 글을 쓴다고 해도 사람들이 실제로 반응할만한 '레딧스러운 말투와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노출도 반응도 전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영어 전달력 이슈때문에 AI 툴을 활용해 번역하고 작성한다고 해도, 정확한 문법보다 중요한 건 커뮤니티 맥락에 맞는 '톤과 플로우'를 잡는 능력입니다. 챗GPT가 요즘 아무리 똑똑해도, 그런 감도까지 완벽하게 구현해주진 못하죠.


즉, 레딧 마케팅은 아직까지 영어권 시장 전문가의 손이 꼭 필요한 영역입니다. 대기업이라면 팀을 만들어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지만, 소규모 브랜드에서는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이 때문에 저희와 같은 전문 마케팅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국내에서 레딧 마케팅을 제대로 할 줄 아는 회사는 브리닷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크린샷 2025-04-15 오후 12.09.27.png 브리닷이 진행하고 있는 수많은 레딧 포스트 중 하나의 결과.


그리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레딧 마케팅이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세일즈 전환으로 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입니다.


물론, 브랜드 입장에서 판매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은 누구보다 잘 이해합니다. 하지만 레딧은 전환 중심 채널이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첫 관심'과 '검색 유도'를 설계하는 접점이라는 걸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저가 처음으로 브랜드 이름을 보고, 구글에 검색해보고, 유튜브로 넘어가고, 아마존에서 가격 확인 후 구매까지 이어지는 과정의 시작점이라는 거죠.


이런 성격 때문에 레딧 마케팅의 가장 큰 한계 중 하나는 전환 추적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첫째, 링크 삽입 자체가 위험합니다. 레딧은 광고에 매우 민감한 커뮤니티로, 본문에 외부 링크를 넣을 경우 글이 삭제되거나 계정이 정지될 수 있습니다. 브랜드 홈페이지나 구매처 링크를 직접적으로 안내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용자 행동을 직접 연결해 추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둘째, 유저의 구매 행동이 비선형적입니다. 유저는 레딧에서 브랜드를 처음 접한 뒤, 구글에 검색하고, 유튜브에서 리뷰를 찾고, 아마존이나 다른 플랫폼에서 가격을 확인한 뒤에야 구매 결정을 내립니다. 이렇게 중간 유입 경로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최초 접점이 레딧이었다는 사실을 트래킹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일반 유저 계정을 활용한 레딧 마케팅에서는 광고 추적용 픽셀이나 스크립트 삽입이 불가능하다는 기술적 제약이 존재합니다. UTM 파라미터를 활용한 기본적인 클릭 트래킹은 가능하지만, 퍼포먼스 광고처럼 전환까지의 전체 퍼널을 정밀하게 추적, 관리하는 구조는 적용되기 어렵습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레딧 마케팅은 단기 성과를 기대하는 퍼포먼스 광고보다는, 브랜드 검색 유도, 자연스러운 노출, 후기형 콘텐츠 확보를 주요 목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이런 ‘은근한 접점’이 향후 브랜딩과 재구매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레딧 마케팅을 브랜드 캠페인 전체 흐름 안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확장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전략도 공유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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