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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Feb 19. 2019

[BRIK] 유튜브를 시작하다

지금은 유튜브 시대


내 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 온 유튜브

영상매체의 힘을 유튜브를 이용하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보다는 유튜브를 통해 검색하고 지식을 얻는다는 요즘 10-20대 정도는 아니지만, 저도 사용률과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제 아이폰의 유튜브 사용량인데요. 아마 1년전만 해도 유튜브가 이 순위 안에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내 아이폰 App별 사용시간


사용량이 가장 많아진 이유는 아무래도 아이들 때문입니다. 영상 매체가 아이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례들은 뉴스를 통해 익히들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취학 아동 두명을 한꺼번에 챙겨야하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할 수 없이 유튜브를 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여러번 있습니다. 아마 유튜브가 없었다면 외식은 꿈도 못 꾸고 있었을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는 시간을 정해두고, 스스로 끌 수 있게 습관을 들였더니 생각보다 잘 지켜주고 있습니다. 물론 유튜브의 존재조차도 뭔지 모르게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이지만, 우리집 아이들은 이미 유튜브의 맛을 알아버렸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저에게도 안좋은 점은 있습니다. 어쩌다가 보게 된 채널에 꽂혀서 연이어 보다보니 두세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처음 인터넷이 나왔을 때, 웹페이지의 링크를 타고 파도타기를 해가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을 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게 유튜브가 된 듯한 기분입니다. 그 때보다 훨씬 긴 체류율과 치명적인 중독성으로 말이죠.


물론 좋은 점도 많습니다. 장비조립에 약한 저는 아이들의 카시트나 어려운 장남감 조립할 때도 유튜브를 참고합니다. 만약 안그랬다면 하루 종일 헤멨거나 누군가를 불러야할 상황이 됐을지 모르겠네요. 또 종이접기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인데요. 유튜브 보고 배운 종이접기를 아이들에게 보여줬더니, 아빠 손이 마술사의 손인 것 마냥 경이로운 눈으로 쳐다 보는 일도 생겼습니다. 요리도 쉬어졌습니다. 치킨이나 제빵같은 집에서 만들 수 없을 것 같던 것들도 유튜브 보고 따라하니 얼추 흉내낼 수가 있게 됐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툴을 익히는데도 유튜브를 보고 따라하다보면 금방 익힐 수 있어 좋습니다. 프로그램 익히느라 학원 다닐 일이 없어졌습니다. 사전만큼 두꺼운 프로그램 교재들을 사는 일도 이젠 영영 없겠네요.


디지털 세상의 갓튜브

유튜브 ! 유튜브 ! 가는 곳마다 유튜브 시대라고 하고, 저도 대세가 됐다는 건 이미 체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통계치는 얼마나 될지 궁금했습니다. 뉴스 검색으로 잠깐만 살펴봐도 체감하는 수치보다 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2017년 그러니까 불과 2년 전만해도 순위에는 유튜브가 없었습니다.


플래텀 (https://platum.kr/archives/80774)


그런데 불과 1년만에 모든 연령층에서 사용량 1위를 기록하고 있더군요. 더 놀라운 것은 초중고생들의 희망 직업 순위 5위에 유튜버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기자나 뉴스 앵커도 아닌 인터넷 방송의 진행자라니요. 초등학생들에겐 이미 인터넷이 곧 유튜브가 된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 초중고생 희망 직업 순위


광고 산업에도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났더군요. 지상파 TV, 케이블 종편같은 전통적인 방송 매체의 광고비를 모바일, PC가 넘어섰습니다. 이미 작년 초의 기준이니 더 격차가 낫을 것 같습니다. 이 통계에는 당연히 디지털 광고비의 40%를 차지하는 유튜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4조원 정도의 방송 매체 광고비의 절반이 유튜브 하나의 광고비와 맞먹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HS 애드 /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을 만든 이유


첫번째 이유 - 남들이 다 하니까

남들 다 하니까, 대세라고 하니까 호기심에 일단 해보는 겁니다. 대세가 된 것들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돈드는 일도 아니고 하다가 그만두면 그만입니다. 물론 저도 남들이 다 한다고 무조건 거기 따라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일부러 천만영화를 1년 후에 보거나 베스트셀러는 무조건 제끼고 보는 객기를 부리기도 했구요. 그런데 유튜브를 그랬다가는 정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 다 스마트폰 쓰는데 나만 피처폰만 고집하는 고집 센 노인?이 될까봐 그렇습니다. 요즘엔 그 분들도 문자보다는 카톡이 더 익숙해지고 계시더군요.

유튜브를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잘 유지 될지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시작해 보는거죠. 이미 발을 딛고 있는 유튜브 시대에 그 시대와 세대의 감각을 제 손으로 직접 채널을 만들면서 익혀보고 싶었습니다.


두번째 이유 - 브랜딩서비스를 더 생생하게 더 매력적 있게

두번째 이유는 제가 하는 일과 관련돼 있습니다. 저희 회사를 지탱하는 하나의 축이 ‘브랜딩'입니다. 브랜딩은 사실 Brand-ing인데요. 저희가 하는 것들이 어느 순간 여전히 -ing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선배들이 수십년전부터 이미 해왔던 것들을 습관적으로 따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제된 노하우들을 그대로 쓰고 있으니 멈춰 있는 브랜딩을 하는 게 당연합니다. 시간적 제약과 비용 때문에 전면적으로 개선하기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극복해야 할 일입니다.

동영상을 이용해 무조건 현란한 움직임을 만드는 것만이 좋은 브랜딩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동영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그런 움직임만을 떠올린다면 부분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움직이는 표현으로 시선을 끌 수 있는 조건을 가진 건 맞지만, 그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통해 시간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원적인 디자인에 시간이라는 차원이 들어가면서, 더 폭이 넓고 풍부한 표현의 세계로 들어가는 거죠.


이제부터는 동영상의 이러한 장점들을 인식하면서  유튜브 제작을 통해 그 감각을 체화해 보려고 합니다. 그걸 실행하기에 가장 유튜브만한 플랫폼은 없을 것같습니다.


내 채널의 테마와 표현 방법


방송 채널들마다 개성이 있고 주제가 다르듯이 제 방송 채널도 테마를 뭘 잡을까 고민해 봤습니다. 만약 제가 유튜브 선수라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테마를 선정하고 기획해 구성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너무 먼 얘기 같구요. 일단은 내가 잘 할 수 있고, 내가 잘 하는 분야에만 초점을 맞춰 보려고 합니다.


결국은 '디자인과 브랜딩'의 테마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만들어 온 기획서, 제안서, 보고서 등을 슬라이드 형식으로 만든 영상을 올리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채널들처럼 제작자의 얼굴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을 겁니다. 얼굴로 승부할 처지도 아니고, 말주변이 좋은 것도 아니니까요. 가끔 나레이션을 수줍게 넣는 수준은 고려해 볼 생각입니다.


첫번째 유튜브 영상 -

브릭의 비전매뉴얼 2017 버전


유튜브에 올릴 첫번째 영상으로 2017년 사업을 시작할 때 만들었던 ‘비전매뉴얼’을 슬라이드 영상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그 때 생각이 '브랜딩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라면 적어도 '비전 매뉴얼'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막상 일이 시작되게 되면 다른 회사 매뉴얼만 주구장창 만들다가 우리 껀 영영 못 만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대충이라도 어떻게든 만들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자 정말 그렇게 되더군요.


지금보면 좀 어설프고 미흡한 점들이 많지만 그 안에 담긴 비전과 철학은 여전히 유효해 보입니다. 그 때의 각오와 다짐을 되새겨 보는 의미에서도 개인적으로 뜻 깊은 작업입니다.


저희 채널이 이 분야 종사자나 관련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일반 시청자들은 아마 핵노잼 컨텐츠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이 채널이 도움이 되겠다 싶은 분들은 아래 영상을 보시고 구독 버튼을 눌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자주는 못하지만 틈틈히 올려보겠습니다 !


https://youtu.be/4UsVoieDljE



Build Idea, Realize Value - BRIK


브릭은 언제나 담대하고 진심을 담은 아이디어로

고객의 브랜드 가치를 쌓고 비전을 세워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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