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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전환으로 만들어내는 브랜드의 진화

by 우현수

브랜드가 만들어낸 산업 카테고리가 일반화됐을 때 어떻게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전통 시장이 아니라 이마트에서 장을 본다'에서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쿠팡에서 장을 본다'로 옮겨간 지금, 전통시장의 상권들이 점점 축소되고 대형마트들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쿠팡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개별 가구들의 먹거리를 다 책임질 수 있을까요? 영원한 것은 없으니 결국 쿠팡을 대신해 장을 볼 수 있고 가정의 먹거리를 책임져줄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령 먹거리를 구매한다기보다는 구독을 통해 '장보기'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1인 가구는 점점 더 늘어나고 가족 단위로 대량 장 보는 행위가 이제는 필요 없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산업의 진정한 변화는 이런 생각의 전환이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순간에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고객의 생각의 전환과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야 가능합니다. 고객들에게 그럴만한 이유가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고객은 새로움과 흥미를 느끼고 변화하려는 다짐을 하고 결국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앞에서 예를 들었던 '장 보기'의 행동 변화에서 보았듯이, 20년 전으로 돌아가 지금 내 생활과 업무를 바꾼 것이 무엇인지, 그렇게 바뀐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그 제안에 공감하고 움직인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사고 프로세스를 저희 회사에서는 '브리킹(Briking)'이라고 합니다. 물은 끓여 먹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물은 사 먹는다는 생각으로 '전환'하고(삼다수), 장 보기는 시장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마트로 '전환'하고(이마트), 내가 사용하는 가구는 내가 조립해서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전환'하고(이케아), 배송은 2-3일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다음 날 새벽으로 '전환'하고(쿠팡), 카페는 커피 마시는 곳이라는 생각을 휴식과 여유를 즐기는 곳으로 '전환'한(스타벅스) 성공적이고 새로웠던 생각의 방식을 우리 브랜드에도 대입해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삼다수, 이마트, 이케아, 쿠팡, 스타벅스가 바꾼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 일반화되어 별로 새롭지 않고 흥미를 끌지 못할 것입니다. 미래의 비즈니스는 지금 있는 것들의 고도화만으로는 전에 일으켰던 큰 변화를 가져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한계를 맞이했을 땐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어떤 것들을 새롭게 고객들에게 제안할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변화를 일으켰던 새로운 생각들이 낡아지고 힘을 잃었을 때, 브랜드는 처음 획기적인 생각으로 받아들여졌던 신선한 경험과 인식을 선사했던 포인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앞으로의 비즈니스 방향성도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 브랜드 컨셉 빌더 ⓒ BR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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