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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넷 더 브릴리언트 Nov 19. 2024

아이를 위해 게임을 샀다.

아이를 위해 게임을 샀다. 최근 구입한 콘솔 게임기에서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가격은 그리 싸지 않았다. 평소에는 할인을 노려서 게임을 사는데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정가를 주고 샀다. 이유는 간단하다. 할인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아이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1시간 정도 같이 게임을 한다. 물론 아이는 옆에서 보고 있고 플레이는 내가 한다. 아직 아이는 어리니깐.


아이는 게임 속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이 너무나도 즐거운 것 같다. 그리고 아이가 느끼는 그 즐거움이 무엇인지 나도 너무 잘 안다.


게임 속 세계에는 귀여운 캐릭터가 있고, 신나는 액션이 있으며, 경쾌한 음악과 유머러스한 적들이 있다. 최근 발표되는 게임들은 놀라운 수준의 창의력으로 게임 속 세계를 풍성하게 창조해 낸다.


일주일에 한 번 아내가 모임에 가면 나는 아이 손을 잡고 근처 카페에 가서 작은 딸기라떼를 사주고 집에 돌아와서 함께 게임 책상 앞에 앉는다(내 책상은 사실 게임 전용 책상에 가깝다.)


아이는 기대가 된다며 입이 귀에 걸린다. 딸기라떼를 마시며 아빠 옆에서 신나는 게임을 즐길 생각에 춤을 추고 싶다는 표정이다.


이러한 순간들은 아이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소중한 시간이다. 아이와 보내는 즐거운 시간은 아이 뿐만 아니라 이제 40대에 접어드는 나에게도 다시 생성되는 핵심 기억이 된다. 리고 난 이러한 핵심 기억들이 현실에서 지칠 때에 나를 지탱하는 정서적 기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아이에게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은 이러한 정서적 기둥으로서의 행복이다.


게임에서 구현되는 아트워크, 캐릭터 디자인, 음악, 기획력, 연출 등은 사실 현대 대중문화 콘텐츠 중에서 최고 수준에 있다고 생각한다. 매우 재능 있고 이 일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장기간 노력을 기울인 끝에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이들의 재능과 열정이 고맙기도 하다. 덕분에 나는 아이와 함께 집에서 새로운 모험을 즐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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