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도 원하던 회사, 원하던 직무에 합격하여 다음 주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다. 지난달 1차 면접을 보러 갈 때만 해도 합격은 차치하고 아무래도 아기 때문에 출근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의외로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고 마침 어린이집에 자리가 있어 최종오퍼를 받은 직후 아기를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보냈다. 어린이집 선택 과정에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4주 차인 현재까지 아기는 낮잠도 자고 잘 적응하는 것 같다. 마음은 아기의 등하원 시간을 9시-3시 정도로 하고 싶지만 여건상 당분간은 8시 반-4시로 해야 하는 점이 아기에게 조금 미안하다.
내가 집에서 오롯이 아기를 돌볼 때에 비해 출근을 하게 되면 남편 그리고 아기까지 가족 모두의 희생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출퇴근 시간이 여유로운 남편이 아기의 등하원과 하원 이후 시간을 모두 책임져야 하고, 아기는 하루 일곱 시간 반을 집이 아닌 기관에서 생활해야 한다. 히지만 아기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기관 생활에 점차 익숙해지리라 믿는다. 당장은 모두가 조금씩 힘들지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내가 출근하는 것이 우리 가정에 이득이라는 기대 하나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전에 직장을 다닐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가고 무료하게만 느껴졌는데, 이제는 아기와의 시간과 맞바꾼 일분일초가 소중하다. 나는 일을 정말 열심히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