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은 생존전략을 위한 메커니즘이다.
감정이란 얼마나 불안전한 것인가?
기분은 정말 금방 바뀐다. 신체에서 일어나는 고통이나 아픔들은 지속성이 꽤 길지만, 감정의 변화는 정말 매우 빠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서 씩씩대며 분을 삭이다가도 금방 주의를 끄는 일이 생기면 감정의 페이지는 다른 페이지로 넘어간다. 그래서 다행히 대인관계도 지속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위로를 해본다. 감정은 왜 이렇게도 가변적일까?라는 질문이 들면서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기분은 생존전략을 위한 메커니즘으로 환경에 따라 빠르게 변하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기분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의 자극에 의존하므로 작은 행동자극이나 생각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감정(emotion) 보통 특정 사건에 대한 짧고 강한 반응이고, 기분(mood)은 비교적 배경처럼 깔린 정서적 상태이다.
우리의 환경은 날씨, 빛, 소리, 사람들의 표정, 말투, 주변 온도까지도 기분을 바꾸는 신호로 작용한다. 뇌는 이 감각정보를 편도체, 해마(변연계)에서 빠르게 처리하고
그때그때, 긴장 아니면 안정 반응을 내보낸다. 이처럼 기분이 고정되지 않고 쉽게 바뀌는 것은 환경 적응을 빠르게 하기 위한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주변상황이 위험해지면 긴장상태로 안전해지면 안정상태로 금방 바꿀 수 있어야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몸속에서 일어나는 내부 상태의 변동성, 수면 상태, 혈당, 호르몬 주기, 몸의 피로도 같은 생리적 요소가 기분에 바로 연결된다.
즉 기분은 ‘상태’라서 자극에 민감하고, 자극을 주는 외부환경이 계속 변하고, 인체 내부 상태의 변동성과 생존 메커니즘에 따라 기분은 쉽게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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