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듣는 질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돈 있는 사람 편”, 어떤 사람은 “권력 있는 사람 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런 냉소에는 일리가 있습니다.
현실에서 법은 완벽하지 않고, 공정함은 비용이 들며,
힘이 있는 쪽이 유리해지는 사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는 변호사로서 조금 다른 답을 하고 싶습니다.
“법은 누구의 편이기도 하고, 누구의 편도 아닙니다.
결국 ‘사람이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법 자체는 차가운 규칙과 절차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규칙이 공정하게 작동하려면,
누군가는 그것을 설명하고, 주장하고, 입증해야 합니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변호사이고, 판사이고, 검사입니다.
결국 법의 얼굴은 이 제도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변호사 일을 하면서 자주 마주치는 건,
서로 다른 ‘정의’의 충돌입니다.
의뢰인은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상대방도 자신만의 사정을 주장합니다.
양쪽 모두 “나는 옳다”고 말합니다.
진실이 단순하지 않기에, 법은 끝없는 논쟁을 허용합니다.
그럴 때마다 고민합니다.
“내가 이 사람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있나?”
“내가 돕는 게 이 사람에게 진짜로 도움이 되는가?”
법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판결을 받고, 합의를 이루고, 돈을 받고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처는 여전히 남고, 관계는 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게 정의인가?”
“이게 이 사람의 회복인가?”
법은 누구의 편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법을 쓰는 사람이 누구의 편이 될지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저는, 조금이라도 약자의 편, 억울한 사람의 편,
다른 목소리를 낼 힘이 없는 사람의 편이고 싶습니다.”
변호사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면,
그게 제가 법을 하는 이유입니다.
정의는 거창한 말 같지만,
결국 누군가의 삶을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만드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아무리 막막해도, 법이 길이 될 수 있도록.
그것이 제 마음속의 정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