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것들은 없다

by 오종민

사실 잡초처럼 인간 편의적인 작명도 없다. 지구 상의 모든 생물은 저마다 다 태어난 이유와 살아갈 이유가 있는데도 말이다.

- 테드, 미래를 보는 눈(박용삼) - 중에서


잡초는 가꾸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는 쓸모없는 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정말 잡초는 쓸모없는 풀일까? 전혀 아니다. 잡초는 땅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어 비가 올 때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게 막아주고 건조한 날에는 바람이나 먼지에 의한 피해를 막아준다. 또 진흙땅에 튼튼한 뿌리를 내려 흙을 갈아주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잡초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으로 그들을 쓸모없는 존재로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잡초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에게조차 쓸모없는 이라는 말을 갖다 붙인다. 그런데 이 쓸모없는 이라는 말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건 인간의 이기심이 만든 아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단어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 물건, 생물은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으며 그 모든 것이 있기에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내 마음 편하려고 쓸모없는 이라는 단어를 막 갖다 붙인다.

주변에 쓸모없다고 생각한 것을 한 번 둘러보자. 솔직히 제대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을 것이다.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면 모든 것이 다 쓸모 있는 것이고 그 자리에 있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그것만 알게 되어도 내 삶은 조금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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