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탓? 아니 내 탓이다!

by 오종민

잘못된 행동인 걸 알면서도 계속 반복하고 있다면 그건 부모님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에요. 그걸 끊어내지 못한 내 문제라고요.

-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김미경) - 중에서


예전에 동생이 죽도록 미웠던 적이 있었다. 이전 세대의 아버지들이 비슷하듯이 우린 엄격하고 무서운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아버지가 술을 드실 때면 우리는 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길 바래야 했다. 그러다 덩치가 아버지와 비슷해질 무렵 동생은 반항을 하기 시작했고 아버지와 비슷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동생이 아버지와 다투고 난 이후의 일은 모두 나와 엄마가 감당해야 했다. 나도 솔직히 반항하고 싶었지만 엄마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동생이 미운 이유는 술을 마시고 나서 아버지와 비슷한 행동을 하면서 늘 입버릇처럼 '아버지를 닮아서 그렇다고, 그게 자신도 싫다고'말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의 그런 행동이 싫어서 오히려 거꾸로 아버지의 술 취한 모습을 닮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동생은 계속 싫다고 하면서 아버지와 비슷해져 갔다.


동생은 자신의 좋지 않은 행동들을 아버지에게 뒤집어 씌워야 자신의 행동이 정당화되고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게 된 것이다. 솔직히, 자신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치면 된다. 아버지를 닮기 싫으면 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비단 우리 집만의 문제였을까? 아닐 것이다. 자신의 좋지 않은 행동이나 자신의 실패를 부모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결국 바뀌는 것은 없고 부모님은 더 상처 받고 우리도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가 되어서야 후회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아버지와 사이가 좋다. 물론 아버지의 행동들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대의 아버지들이 힘들게 살았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나의 모든 행동은 부모님 탓이 아니다. 내 몸이고, 내 마음이다. 나를 컨트롤하는 것은 결국 나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것들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핑계를 댄다고 좋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상황만 더 나빠질 뿐이다. 그러니 좋지 않은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내가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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