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령 출간 회고록.
세번째 책을 냈다. 디자인은 여름과 가을을 타케팅해 주황색으로 했고, 소장하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어 양장본으로 제작비까지 높였다. 책 단가는 12,000원 에세이 최저가로 잡아서 구매 장벽을 낮추고자 했다.
어쨌거나 목적은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책을 만드는 것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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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매일 같이 11시부터 책상에 앉아 새벽 1~2시까지 8개월간 원고와 퇴고를 거쳐 나온 책. 매순간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솔직히 행복했다. 책이 나오는 순간을 기다리며 8개월간 만져지지 않는 미래를 상상해보는 일은 꽤나 달콤한 보상이자 유혹이었다.
책이 나왔을 때의 기쁨. 그리고 수없이 팔려나가는 상상을 하며,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내 책을 선물하는 상상하면 피곤함을 잊게했다. 원고로 그치지 않고 끝내 출판으로 결과를 맺는 내 자신에게도 박수를 쳐줬다.
8월5일 세상에 책이 풀리고, 바람이 이뤄졌는데 행복이 스치고 지나간 듯 걱정이 생겨버렸다. 책이 나온 게 문제가 아니라 홍보, 책을 세상에 알리는 일이 더 큰 일이었다.
인풀런서도 아니고 몇백만 구독자 유튜버도 아니기에 나의 힘으로 이 책이 나왔다고 소리쳐 아우성을 쳐도. 팔리지 않는 책은 냉정히 말해 없는 원고와도 같았다. 그렇기에 모든 출판사와 개인 작가들이 수백 수천만원까지 써가며 광고를 돌리고 팔로워를 사고, 하는 등의 작업에 목숨을 거는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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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책이 나오면 끝. 그 기쁨으로 가득찰 줄 알았는데 걱정이 가득찼다. 홍보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그 어려운 과정을 몸으로 부딪치며 맞서 보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모든 힘을 다해볼 예정이다.
8개월간의 새벽동안 나의 수고가 단순히 글쓰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 한 문장에 진심과 애정을 담았듯. 그 소중한 문장들. 한 권의 책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볼 생각이다.
그런 일이야 말로 제목처럼, 내가 내 책에게 사랑을 전하는 사랑스러운 일. 사랑령이 될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