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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un 06. 2016

사랑도 때가 있다는데

나는 이별을 마치기로 했다


어른들은 나에게 조언하길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했다.

꽃이 피는 순간부터 바람이 지나는 순간,

사람이 출세하고 이름을 세상 밖에 알리는 것도 때가 있으니

취업이 되지 않을 때나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그 때를 기다리라고 했다.


사랑도 다 때가 있는 법이라면 그 순간은 언제쯤 오게 되는 것일까.

계절이 몇 번씩 돌고 도는데 사랑은 좀처럼 오지 않으니 마음만 조급하다.


타인들은 제 짝을 찾아 잘만 만나고 사랑하는 것 같은데 나는 오히려 사랑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아 초조하, 외로움과 고독의 느낌에 사로잡히는 것이 싫어 혼자 있는 걸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다 여행이라도 홀로 떠나면 운명의 상대가 나타날 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며 빈 자리엔 이상형이 다가와 내 옆에 앉아 주길 바라기도 했다.


눈 앞에 서성이는 사람이 있을 때마다  행여 그 사람이 내 짝은 아닐까 생각도 해봤지만 상상은 허무하게 깨졌다.


결국 혼자 여행을 떠나도 운명의 상대를 찾아 둘이 되어 돌아오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 때가 있다는데 대체 내가 사랑하는 타이밍은 언제인가.

그 때가 오기만을 지쳐가는 내 모습에 나는 다시 주문을 건다.


너무 기다리고 있지 말자. 때를 기다리기에 앞서 공백의 시간이 괴롭다면

내가 먼저 그 때를 찾아가자.

수동적으로 인연을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무모한 짓은 하지 말자.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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