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우리의 일생 중에서 숨쉬고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정해진 인연도 있는 거겠죠.
몇시에 만날 수 있을지.
그 시간이 기대됩니다.
나는 일곱시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당신이 조금만 늦게 나온다면
어쩌면 만나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
일초 일분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흩어지는 가운데
우린 기막힌 타이밍으로 만날 수 있을까요.
인연이라는 건 어쩌면
나와 같은 시간에 준비를 하고
같은 방향에서 만나는 생각을 쏟는 것.
그러다 만나서 다시 같은 쪽으로 걷는 것.
지금 가장 예쁜 모습으로
나는 또 가장 멋진 모습으로
어디선가 만날 시간을 준비할 인연.
오늘 우리 몇시에 만날까요.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