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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Sep 25. 2016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한 때는 그랬다.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감정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애를 썼다.

한 발 물러난다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었다.


도덕시간.

배려를 배웠지만 배려를 쓴 적이 없다.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낸 사이엔

이별만이 있었다.


모두다 이기고 났는데

승리의 기쁨은 어디로 도망갔을까.


문득 알고 만 사실.

그가 나를 더 사랑했구나.

허전함이 밀려오는 계절이었다.


글 사진 이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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