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 모든 이별에 관하여
찬바람에 뺨을 맞은 듯 두 볼이 얼얼할 때가 있다.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
이제는 더이상 예전같지 않은 관계.
나의 잘못이라 하기엔 인정할 수 없고
타인의 잘못이라 하기엔 어딘가 불공정한 듯한 느낌.
사람도 기억도 헌것이 되어버려 기대할 것이 없는 시점엔
혼자 남는 사람이 된다.
사랑을 다 주지마라! 그 사람들이 떠나도
너에게 줄 만한 여분의 마음은 챙겨 놓아라!
했던 어머니의 말씀.
마음을 주는 일이 두려워지도록
나는 그동안 무슨 일을 저질렀던 것일까.
아,
사람이 미워질 때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글 사진 이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