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사랑할 때
12월의 마지막 31일마다 다른 나라에 가있겠다고 약속한 뒤.
비행기를 탄지도 8년째.
1월1일의 뜨는 해는 보다
31일의 지는 해를 바라보는게 좋았다.
솟아오르는 열정만큼이나
1년을 마무리 하고 들어가는 마지막 해는 어딘가 더 찬란하고 뜨겁게 느껴지곤 했다.
가까스로 꺼져가는 붉은 노을이 사라질 때면 일 년이 이렇게 저물었구나, 그동안 수고했다고 나 스스로를 습관처럼 다독이곤 했다.
매해 이렇게 나에게 다정할 수 있는 날을 자주 만들자고, 모진 고난들이 와도 쉽게 무너지진 말자고 나를 응원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은
꼭 무언가를 시작할 때만은 아니다.
내가 노력한 시간들이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을 향해 맺어질 때
그때도 가슴은 뜨거워진다.
수고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애정하는 말을 나에게 아끼지 않기로 한다.
참 대단했다, 고생했다.
혼자 뒤돌아 박수까지 치면서
내가 나를 안아준 마지막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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