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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Nov 10. 2019

당신이 떠나게 된다면   

 <포토에세이> 여행을 통해 느낀 삶의 기록  

이십 대 후반에 첫 직장에 입사해 한 직장에서 10년 가까이 일했던 한 사람은 퇴사를 하기 위해서 짐을 꾸리고 있었다.


그는 작고 소소한 변화 속에서 같이 일을 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오랫동안 받았고 그 조직에게서도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도저히 그 세계 안에 정착할 힘이 없다고 했다. 끝내 상처 받은 것이다.


지난 여행 어느 골목길에서 만난 한 여자 또한 15년을 가까이 일을 하고 대책 없이 퇴사한 채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언제 다시 돌아갈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돌아갈 기약이 없으며 상처가 회복되면, 이라고 말했다.


"언제 돌아갈지 몰라요, 그냥 상처가 아물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서 돌아가고 싶을 때 돌아갈 거예요."


사람에게서 혹은 그 집단 안에서 다쳐 다시 일어설 힘마저 없을 땐 그곳을 유유히 떠나게 된다. 어느 사람은 끝까지 버텨내기도 하지만 대부분 버틸 힘마저도 없기에 다른 곳으로 떠나 상처 받은 마음을 회복해 나간다.  


오늘 어디론가 떠나는 이유가 큰 상처 때문이라면 떠난 그곳에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단단하게 길러왔으면 좋겠다.


더 이상 상처 받지 않을 수 있게 설령 상처 받더라도 견고해져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의 떠남이, 내일을 단단하게 하는 여정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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