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밥

사진일기74

by 희망으로 김재식

‘가장 기억에 남는 밥‘


십대의 끝무렵

서울을 헤매고 살던 시절

신문지국에서 직업배달을 했다


350부 안팎 부수는

늘 지게 짐처럼 등짝 가득이었고

새벽 2시부터 시작 아침 9시에 끝났다


다른 신문은 주 하루는 쉬는데

당시 이 신문은 쉬는 날이 없었다

스포츠신문이 그날 나왔기 때문이다


일년에 딱 하루

신문의날이 유일한 휴무였다

그 지독한 연중무휴 새벽의 삶이란


그러나 보상도 있었다

모든 신문이 쉬는 월요일

유일한 스포츠 신문은 길거리 보너스였다


전 날 큰 경기라도 있는 날은

여기저기서 ‘어이, 신문 하나!‘

바쁘게 현금거래로 부수입이 생겼다


그렇게 추가로 가지고 간

독자모집용 홍보신문으로 판 잡수입으로

광장시장에서 먹은 따끈한 국밥이랑 토스트


내 기억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

늘 작은 월급과 학원비등으로 빠듯한 생활중

생기는 부수입은 작은 일상의 기쁨이었다.


비싼 음식도 아니고

멋진 장소의 화려한 식사도 아닌

그 기억이 인생 최고의 추억이라니

어쩌면 행복의 비결은 다른 종류일지도 모른다

사진일기74 - ‘가장 기억에 남는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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