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올리는 가을 기도

향기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by 희망으로 김재식


샛노란 은행잎들이 햇살에 반짝이고
샛파란 하늘이 바탕색 되어주는 아침길에
한참을 눈 돌리지 못하고 뭉클했다.
단지 가을때문이었을까?
단지 풍경에 무너지는걸까?
뭔가 측은해지고 때묻은 거울속 나를 본다.
미안해지고 안스럽고 응원해주고싶어진다.
우리 본성은 내버려두면
비관이나 원망에는 성실해지고
희망이나 감사에는 한없이 게을러진다.
안타깝지만... 이것도 원죄 때문일까?
날마다 시간을 정해 제자리로 돌아오고
날마다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오르듯
쉽게 살지않으려는 분투가 필요하다.
품격있는 사람 향기나는 생명이 되고 싶다.
가을 아침에 길을 가다가 드리는 간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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