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바라보고 있으면
그냥 당연한 사람이 있다.
봄날오면 그냥 따뜻하고
여름에는 같이 뜨겁고,
가을날엔 쌀쌀하고 맑으며
겨울처럼 시리게 추운 구석도 보이는
계절 그대로를 담은 사람
나는 가진 색이 그대로 보이는
그런 사람이 좋다.
슬프면 눈물이 흐르고
기쁘면 참을 틈 없이 함박 웃음이 보이는 사람
아무런 계산을 거치지 않아서
덧셈처럼 단순한 사람
파란 하늘은 파랗게 보아주고
붉은 분노는 붉은 표정을 보이며
어린아이가 그대로 어른이 된 것 같은 사람
자연이 물들였는지
애당초 그냥 하나의 자연이었는지 모를 사람
나는 그냥 당연한 사람이 참 좋다
바람불면 바람가는쪽으로 흔들렸다가 바로 서고
억센 폭우 쏟아지면 주저앉았다가 그치면 일어서는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으며
어디를 가도 흔하게 있으면 좋을
당연한 사람
사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죽는 것 까지도
제발 좀 당연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겟다.
내가 나에게 부탁하는 그림
내가 남에게 기대하는 그림
우리가 우리에게 행복해지는 그림
'그냥 당연한 사람'
* 가끔 나는 아내에게서 ‘그냥 당연한 사람’의 향기를 느낀다.
나라면 감당못할 엄청난 불행에도 울다가 웃다가 수용하며
극단적 원망을 접고 사는 단순한 태도에 고마움을 꺽꺽 삼키며...